공부가 탄탄하려면 체력이 튼튼해야죠

"체력이 지력 만든다" 어린이 전용 스포츠센터 인기
펜싱·인라인하키… 종목 다양
"집에 오면 쓰러져 푹 자도록 강도 높게 시켜달라" 주문도
  • 등록 2008-10-22 오전 11:41:00

    수정 2008-10-22 오전 11:41:00

[조선일보 제공] 우리 아이 일곱 살. 본격적인 '교육' 단계로 들어서는 이 시기에 무엇부터 가르쳐야 하지? 영어? 한글? 수학? 그런데 요즘엔 '몸 단련'부터 시킨단다. '몸짱 바람' 때문이 아니다. "대학입학까지 '장기전'으로 가려면 체력은 필수"라는 게 부모들 설명. 베이징올림픽 이후로는 집중력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양궁·펜싱을 배우려는 아이들이 늘었단다. 실제로 유행이 빨리 온다는 강남 일대에는 어린이 전용 스포츠센터들이 성업 중이다. 줄넘기·훌라후프·인라인 스케이트 등 기초 체력을 다지려는 예닐곱 살 아이들로 시작해 주말이면 축구·농구 등으로 학원 스트레스를 풀려는 초등학생들로 붐빈다. 그간 어린이 스포츠 교육이 한강 둔치나 실내 스포츠센터에서 이뤄진 형태였다면 요즘은 한층 고급화, 전문화된 형태다.

▲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렇게 타는 거예요”서울 압구정동에 자리한‘스포츠클럽 i&j’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 오른쪽 사진은 축구장에서 신나게 공을 차는 아이들. 지붕이 개폐가 가능한 돔 형태다.

◆펜싱을 배울까, 인라인하키를 배울까

16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뒤편에 자리한 '스포츠클럽 i&j'(02-548-2441). 평일인데도 클럽은 취학 전 아이들로 북적였다. 2000평 대지에 농구장·축구장·인라인 하키장·발레연습실 등 종목별로 독립된 공간을 갖춘 이 클럽은 탁 트인 실외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린이 회원이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이 부지를 제공하고 스포츠조선이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는 구조라 강사진이 화려하고 커리큘럼의 전문성이 높다는 평. 실제로 농구교실은 SK나이츠의 전·현직 선수들이 진행하고, 주니어 골프아카데미는 김희정·에디조·윤소원·서아람·제이슨 강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11월 말부터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 선수가 은메달을 따 관심을 모은 펜싱 교실이 시작된다.

일곱 살 아들 영준이를 i&j 축구교실에 보내고 있는 최연희(44·청담동)씨는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여섯 살 때부터 줄넘기, 철봉, 구르기 등 기초운동으로 시작했다"면서 "축구를 하면서는 승패가 무엇인지, 팀워크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유치원생 자녀를 둔 이지수(41·압구정동)씨는 "아이들이 운동을 하면서 저항력이 강해졌다"면서 "야외라서 운동이 끝난 뒤에도 해질녘까지 지치도록 놀다 간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키 크기 프로그램도 진행

신사동에 자리한 '짐아이덴'(02-549-6777)은 영유아 전용 프로그램부터 고등학생 내신 체육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운영하는 게 강점이다. 700평 실내 체육관에 축구 인조 잔디구장과 농구장, 플레이 존, 영유아 전용 짐을 갖췄다. 단골 회원은 초등학생들이다. 요즘은 다이어트와 키 크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인기. 김명진 과장은 "체지방, 키, 몸무게를 측정한 뒤 그 아이에 맞는 운동 커리큘럼을 짠다"고 전했다.

지난 봄 문을 연 청담동 '소미소보'(02-3444-7020)는 6층 건물 전체를 어린이 전용 스포츠센터로 사용한다. 층마다 축구장·농구장·발레실·유아체육실·인라인장·생일파티장이 자리하고 있다. 수상스키·스노보드 등 계절스포츠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이 센터의 장점.

'키즈트웰브'(02-543-0012)는 탤런트 신애라씨가 운영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어린이 복합교육공간이다. 크게 '플레이 존', '푸드 존', '에듀 존'으로 나눠 아이들이 예체능 교육도 받고 생일파티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토요일만이라도 운동하며 실컷 놀아라!

스포츠클럽 i&j의 홍성욱 본부장은 주말이면 초등학생 자녀들을 클럽으로 보내는 부모들의 '특별한 주문'을 귀띔해줬다. "집에 가면 녹초가 돼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강도 높게 운동을 시켜달라고 강사들에게 부탁합니다. 그래야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한 주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김명진 과장은 "요즘은 단연 축구가 인기이긴 해도 특별한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오는 아이들은 드물다"면서 "아이들이 학원 스케줄로 워낙 바쁜 데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부모님들도 '뭘 배워와라'가 아니라 '실컷 놀다 오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골프·승마 등 몇 종목을 제외하면 수업료가 크게 비싸지는 않다. 주1회 수업으로 한 달간 참여할 경우 종목당 8만~9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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