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과는 사뭇 대조적인 이런 현상이 일본 경제에 파란불을 켜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면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日 대형건물 신축 붐..활발한 기업활동 `증거`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건물들이 속속 지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당연해 보인다.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면서 기업들의 이익도 늘었고, 직원 수도 불었다. 당분간 계속될 확장을 위해 임대 공간을 더 필요로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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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조사업체 엠포리즈 유한회사(Emporis GmbH)에 따르면 도쿄에서만 현재 92개 대형 건물이 신축중이다.
도쿄 주요 사업지역의 평균 공실률은 지난 해 12월 현재 2.9%. 전년 4.2%, 2년전 6.1%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 가격 불균형..`대도시는 오르고 비도시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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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고 있으며,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하라주쿠 인근 오모테산도 힐즈 쇼핑센터 부근 패션의 거리 부동산 가격은 무려 45% 이상이나 뛰었다.
나고야의 철도역 부근 지역과 큐슈의 하카타 부동산 가격도 40%나 급상승했다.
반면 일본 인구의 절반 가량이 살고 있는 비(非)도시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대도시 이외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 해 평균 2.8% 하락했다. 다만 그 속도가 과거보다 줄었을 뿐이다.
◇日, 서비스 경제로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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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일부는 저임금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중국과 인도 등지로 시설을 이전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엔 미국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의 마케팅이나 금융 업무는 거의 일본 내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대체로 도시 밖에 대규모 부지를 뒀던 이들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 자체가 줄어들고 있으며, 투자은행 업무 등을 위해선 대도시로 몰려들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부동산 투자업체 KK 다빈치 어드바이저스의 가네코 오사무 사장은 "일본이 서비스 경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도쿄에 한해선 부동산 시장이 낙관적이지만, 이외 지역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