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배당금, 올해도 사상 최고 예상

감세, 금리인상 등으로 배당지급 확대
  • 등록 2005-12-05 오전 10:46:30

    수정 2005-12-05 오전 10:46:30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미국 기업들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배당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올해 연말까지 배당으로 지급할 금액은 사상 최대규모인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배당금 지급규모는 1810억달러로 최고치를 세웠지만 1년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당 지급액이 기록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기존 기업들이 배당금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의 경우 분기 배당율을 24% 높여 주당 31센틀르 지급키로 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배당지급을 25% 늘렸다. 지난 9월에는 올리브 가든과 레드 랍스터 체인을 운영하는 다든 레스토랑이 배당지금액을 400%나 높여 연간 4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은 전했다. 최근 수년간 투자자들은 주식투자 기준으로 주가 상승률을 감안해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도 배당이 투자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1926년이후 지금까지 증시 투자수익중 41%는 배당에서 비롯됐다.

지난 80~90년대의 경우 기업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보다 핵심사업에 재투자하거나 다른 기업 매수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배당금 지급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배당금 지급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기조도 배당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안상으로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4%에 근접했다. 인전자산인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위험 자산인 주식도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투자 메리트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배당수익에 대한 정부의 감세조치도 배당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배당수익에 대해 일반 소득과 같은 세금을 부과했지만 2003년부터 배당수익에 대한 세율을 15%로 인하했고 감세조치 이후 배당을 확대한 기업들이 대거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지만 과거 배당투자에 적용되던 기준들이 이제는 달라졌다며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유틸리티와 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 투자ㅏ 대중화되면서 현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투자 열기가 식었지만 고배당을 해온 은행업종 등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전체 투자수익률(주가상승+배당수익)은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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