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하한기 외환시장..환율, 한달내내 1280원대

  • 등록 2001-08-24 오전 11:21:08

    수정 2001-08-24 오전 11:21:08

[edaily] 미국 달러에 대해 원화는 1280~1290원 범위를, 엔화는 119~120엔 범위를 벗어나지못하고있다. 기업들의 실수요 외환거래가 거의 사라진 가운데 환율움직임은 제한돼있다. 한때 외환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역외세력도 방향설정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여서 역외선물환(NDF) 시장 동향이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처지다. ◇기업 외환거래 급감 현물환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대기업들은 하반기에 사거나 팔아야할 달러에 대해 환리스크 헤지를 미리 해놓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수출입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당장의 달러수요나 공급이 감소한 것은 물론, 향후 처리될 물량도 많지않다는 것. 다른 은행 딜러는 "지금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건 역외세력 일부와 은행권뿐"이라며 "실수요 거래가 뒷받침되지않아 투기적인 거래에 힘이 실리지않고있으며 이는 당국의 의도대로 환율이 움직이는 현상을 초래하고있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환율 종가가 1280원대를 벗어난 것은 지난 1일의 1296.50원과 7일의 1290.10원, 16일의 1278.20원 등 세차례뿐이다. 24일 환율은 1282원대에 철저히 묶여있다. ◇누가누가 더 약한가 최근 세계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어느 나라 경제가 더 나쁜가"를 경쟁하는 양상이다. 경제상황이 덜 나쁜 나라의 통화가 더 나쁜 나라의 통화보다 강해질 뿐. 미국이나 일본, 유로가 모두 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어 특정지역의 "나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통화가치가 변화하는 상황이 반복되고있다. 이는 곧 환율예측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경제상황이 국가별, 지역별로 다르다면 통화가치의 상대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그게 어렵다. 유수의 국제적인 금융기관들의 환율전망도 제각각이다. ◇방향못잡기는 역외세력도 같은 처지 최근엔 전날밤 역외시장 환율이 국내시장 개장가로 연결되는 일이 거의 없다. 트렌드야 비슷하게 맞아떨어지지만 수준은 제각각이다. 역외시장 거래가 위축된데 대해 역외거래자들의 하계 휴가 탓을 많이 했지만 최근 동향은 다소 심하다는게 중론. 한 딜러는 "달러화 강세에 대한 의심이 강해지며 달러/엔 환율이 119~120엔대로 레벨을 낮췄지만 추가하락이나 상승반전 없이 정체상태에 빠진 지 열흘정도 됐다"며 "역외세력도 단기적인 환율전망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전망 부재는 결국 거래위축으로 이어진다는 분석. 일본경제의 불안한 펀더멘털을 보면 엔 약세가 분명한데 현상은 정반대. 결국 달러가 방향설정을 못하는 상황은 엔화나 원화의 방향상실로 이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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