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어메이징(Amazing)!”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의 유니트리(Unitree) 전시관에서 로봇개 ‘Go2’가 공중제비를 돌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
|
네발로 바닥을 이리저리 오가던 로봇개가 갑자기 멈추더니 휙 하고 공중제비를 돌았다.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두발로 전시관을 걸어 다니던 사람 형태의 로봇은 관람객들과 악수를 하며 함께 ‘셀카’를 찍었다.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의 유니트리(Unitree) 전시관 전경.(사진=김은경 기자) |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유니트리(Unitree) 전시관에는 로봇개를 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니트리는 2016년에 설립된 중국 스타트업으로 이번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을 받아 유명해진 업체다. 황 CEO는 지난 6일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로봇 관련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유니트리, 샤오펑 등 중국산 로봇을 배경에 세웠다.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의 유니트리(Unitree) 전시관에서 로봇개 ‘Go2’가 공중제비를 돌고 있다.(영상=김은경 기자) |
|
전시장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로봇개 ‘Go2’가 주력으로 깔렸다. G1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손으로 물건을 집는 등 마치 사람과 같은 동작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던 로봇개를 본 한 한국인 관람객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가 떠오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가 2021년 인수한 회사로 유니트리 로봇개와 같은 4족 보행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유니트리 관계자는 “이 제품들에는 AI 기술 외에도 최신 정보기술(IT)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유니트리는 더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인 ‘H1’도 보유하고 있다. 고성능 모터와 센서가 탑재돼 사람처럼 달리기까지 가능한 이 로봇은 실제 사람을 대체할 작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의 유니트리(Unitree) 전시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기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
|
중국은 이번 CES에서 본격적인 로봇 대중화를 선언하며 매서운 강도의 ‘로봇 굴기’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CES를 기점으로 챗GPT와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 AI에서 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피지컬·Physical) A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 젠슨 황 CEO도 기조연설에서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화제를 모았다.
중국은 이번 CES에서 생활로봇 시장까지 파고든 모습이다. 중국 가전업체인 TCL은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했다. 에이미는 스마트홈 허브로 작동하는 AI 로봇으로 귀여운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퀴 달린 기구에 앉은 에이미는 주인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고 외출 준비를 돕거나 “빨래가 종료됐다”고 알려주는 등 로봇과 함께하는 편리한 생활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했다. 기존 구글의 AI와 스피커 ‘네스트 허브’처럼 단순히 음성만 흘러나오는 제품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스마트홈 구현을 가능케 한 것이다.
가전제품 분야에서도 중국의 로봇 공습이 시작됐다.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 업체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5축 접이식 로봇팔을 탑재한 사로스Z70를 공개했다. 로봇청소기가 흡입하기 어려운 크기의 쓰레기를 인식하고 로봇팔이 청소하는 형태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에코백스(ECOVACS)도 CES에서 디봇(DEEBOT) 시리즈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에코백스는 아시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미국 시장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다.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의 TCL 전시관에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가 전시돼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