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임시항구 건설에 들어간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피란민 여성이 음식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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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미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임시항구 건설을 7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과 협력을 통해 항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사에 30~60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도 이스라엘은 임시항구 건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5달 넘게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가자지구 주민 중 최소 56만 6000명이 기아 직전 상황에 내몰렸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간 미국 등 국제사회는 육로로 가자지구에 식량·의약품 등을 지원했으나 가자지구 대부분을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미국 등은 최근 항공기를 투입해 공중에서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공수할 수 있는 구호품 종류나 양이 제한적이다. 미국이 선박을 통한 가자지구 지원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이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해상으로 구호품이 전달된다고 해도 최종적으론 가자지구 주민에게 이르려면 이스라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미국 관계자는 가자지구 주민에게 즉각적으로 구호품을 제공하기 위해선 임시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하마스 인질 명단 제공 문제 등으로 표류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