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정KPMG와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이 ‘미래 에너지 시장의 올라운더(All-rounder)를 꿈꾸는 SMR’ 보고서를 발간하고,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SMR)의 다양한 활용 분야를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 (사진=삼정KP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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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은 기존 원전 대비 적은 용량(300MW 이하)의 중소형·모듈형 원자로를 통칭한다. SMR은 주요 배관의 용접 등 현장에서의 작업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건설 공기가 짧아지며, 초기 건설 비용 절감과 더불어 민간 주도의 사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피동형·일체형 안전설계로 사고 리스크를 크게 줄였으며, 안전성이 높아 수요지 인근에 건설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대 그룹 계열사 중 6곳이 SMR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SMR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원자력 발전 △수소 부문 △지역난방과 공정 열, 담수 생산 △우주 산업 등이다. SMR은 대형 원전과는 다르게 전력의 수급 변동에 따라 발전량 조정이 가능하여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간헐성을 보조하면서 분산전원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수소 부문의 경우 원자력 수소 생산 시 부산물이 산소(O2)뿐이라 천연가스로 만든 수소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삼정KPMG 측 설명이다. 게다가 저탄소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보고서는 SMR이 지역난방과 공정 열, 담수 생산 부문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SMR의 뜨거운 열로 난방을 공급하고, 공장을 돌리며,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MR을 열 수요지 인근에 건설하면 핵분열로 발생한 막대한 열에너지를 고온의 대용량 열이 필요한 곳에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마지막 활용 분야는 우주 산업이다. 수소, 메탄 등과 산화제의 화학 반응으로 추진력을 얻었던 기존의 화학 엔진과는 달리 핵분열 반응 시 발생하는 열로 추진체를 가열해 분사하며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화학 엔진과 달리 추진체를 연소시키지 않아 별도의 산화제가 필요 없고, 추진체의 성능을 나타내는 비추력이 화학 엔진보다 2배 이상 높다. 또한, SMR은 우주로 쏘아지는 또 다른 발사체인 인공위성이나 우주기지의 동력원으로도 활용이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삼정KPMG 강정구 부대표는 “신재생에너지원의 간헐성을 보상할 수 있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SMR이 넷제로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언급하며, “한국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이러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