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전날 레벨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 되돌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1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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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공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1000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2000명을 하회한 만큼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상승한 4.15%에,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9%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국고채 시장도 미국채 금리와 연동해 이날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월초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들이 혼조세를 가운데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단기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데이터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에서 이날 공개된 국내 경상수지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6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흑자 폭은 2021년 10월(79억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물가상승률이 더디게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물가와의 싸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하면 2025년에 금리가 다시 살아나는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물가와의 싸움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원래 인플레이션은 정책적 오류 때문에 세컨드 웨이브가 항상 왔다”면서 “최근 주식, 비트코인, 금 등 자산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부동산 마저 올라버리면 이 자체가 다시 자산 버블이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1000억원 규모 국고 50년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