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기아 EV9의 새로운 경험은 사용자에게 달렸습니다.”(김태현 현대차·기아 제품UX개발팀 책임연구원)
| EV9 개발과 내부 디자인에 참여한 개발진들. (왼쪽부터)김태현 제품UX개발팀 책임연구원, 김현욱 중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 박수정 제품UX개발팀 연구원, 김평 중형2PM 책임연구원, 이희찬 중형2PM 연구원.(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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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어반프레임 미디어팜. 김태현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김평 중형 2PM 책임연구원과 이희찬 중형 2PM 연구원, 김현욱 중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 박수정 제품UX개발팀 연구원 등 실무진 5명이 본인들이 개발과 디자인을 주도한 기아 EV9 앞에 섰다. EV9은 지난 15일 사전계약 시작 후 8일 만에 1만367대의 계약을 따내며 인기몰이 중인 기아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99.8㎾h(킬로와트시) 규모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최장 501㎞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들이 말하는 EV9의 비교 불가한 특징은 바로 내부 공간성이다. 총 3열로 구성된 기아 EV9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내부 공간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현욱 책임연구원은 “이 정도 차에 3열 좌석이 들어간 거는 전 세계 최초라 참고삼을 차도 없었다”며 “세계 최초의 세그먼트를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개발 진행했다”고 말했다.
| 김평 중형2PM 책임연구원이 EV9 앞에서 차량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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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넓은 내부공간 확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가능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은 2열시트 밑에 연료 탱크가 자리해 태생적으로 공간 확보에 제한이 있었는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바닥을 평평하게 구현했다. 이를 통해 레그룸(다리 여유공간)과 헤드룸(머리 여유공간)을 모두 확장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김현욱 책임연구원은 “실내에서도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연료탱크가 없어지고 훨씬 더 편안한 자세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김현욱 중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이 EV9 앞에서 차량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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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들은 단순히 내부 공간을 넓힌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각자 새로운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V9이 널찍한 공간을 제공해주면 사용자들이 스스로 다양한 활용 방법들을 찾아내는 식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스위블(회전) 시트다. 스위블 시트는 2열 좌석에 적용되는 기술로, 안쪽으로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고 바깥으로는 90도까지 회전이 가능한 기능이다.
김평 책임연구원은 “강가에 차를 대고 차 안에 앉아 낚시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편하게 차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석을 180도 회전시킨 뒤 3열 좌석을 눕혀 캠핑 장에서 영화를 편하게 보거나 같이 콘솔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무진들은 EV9은 나만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가족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책임연구원은 “카니발을 사자니 스타일이 애매하고, 팰리세이드를 사자니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EV9은 넓은 공간성을 제공하면서 스타일도 동시에 잡자고 컨셉을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