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경북 일정을 취소하자 윤 후보를 보기 위해 온 경북 시민들은 “어차피 지지할 생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 27일 오전 경북 영주시 번영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청년 유세단의 율동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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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 해서 무조건 윤 후보를 뽑는 건 아니라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이날 오전 경북 영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윤 후보의 유세는 일정 취소로 중단됐다. 윤 후보를 보기 위해 유세장을 찾은 영주 주민 권진철(61)씨는 “우리는 어차피 정권교체 할 생각이니까 윤 후보가 안 오더라도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문재인 정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못 믿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권씨는 “특히 이 후보는 네거티브 공격은 안 한다면서 말을 뒤집더니 거짓말도 밥 먹듯 한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윤 후보가 이날 오후 서울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자 그는 “개인적으로는 (안 후보와) 단일화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내일(28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니까 오늘 (단일화) 안 하면 유권자들이 헷갈린다”고 부연했다. 다른 70대 여성도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 하면 좋겠다”며 거들었다.
다만 윤 후보에게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유세장을 찾은 한 60대 여성은 “윤 후보가 안 와도 상관없다. 어차피 지지하지 않았다”며 “아무리 영주가 보수당 텃밭이라 해도 이번 선거는 누구를 뽑을 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라 하긴 할 생각이지만 막판까지도 고민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