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나무로 플라스틱 만든다…美오리진머티리얼스와 맞손

오리진, 폐목재·폐지로 원료 제조
코오롱인더의 제조·가공 역량 더해
석유화학PET 대체할 바이오PET 개발
  • 등록 2021-11-10 오전 9:13:58

    수정 2021-11-10 오전 9:34: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국 오리진머티리얼스(Origin Materials)와 손잡고 버려지는 목재나 종이로 플라스틱을 만든다. 친환경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플라스틱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최근 오리진머티리얼스와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리진머티리얼스는 폐목재나 폐지로 플라스틱용 화학 원료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슬레, 펩시 등을 주요 주주로 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를 자체 고분자 플라스틱 제조·가공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천연물질 기반 플라스틱 단점을 보강하고 석유화학 기반 PET(Poly Ethylene Terephthalate)보다 물성이 더 향상된 플라스틱을 만들 계획이다.

원유가 아닌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은 물성이 낮아 빨대 등 일회용품에 주로 사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오리진머티리얼스가 개발한 원료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석유화학 PET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에너지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을 PET 대비 30~40%가량 줄일 수 있는 rPET(재활용 PET), 6개월 내 90% 이상 자연분해 가능한 PBAT(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엔 원료까지 100% 친환경인 바이오 플라스틱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양산이 본격화한다면 석유화학 기반 플라스틱보다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춰 플라스틱 업계 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오리진머티리얼스 원료로 바이오 PET와 PEF(Poly Ethylene Furanoate) 제품을 만든다. 특히 바이오 원료 기반 PEF는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최첨단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PET보다 강성·내열성·밀폐성 등이 우수해 필름과 섬유, 자동차 부품 분야로 용도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진머티리얼스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바이오 원료로도 높은 수준의 고분자 플라스틱 합성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글로벌 선도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 확장은 이제는 의미가 없는 시대”라며 “폐플라스틱 재생에 머무르지 않고 탄소 감축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등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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