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정영학 녹취 알고 일부러 허위 사실 얘기"

  • 등록 2021-10-09 오후 10:00:13

    수정 2021-10-09 오후 10:00:13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각종 로비 정황이 담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녹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허위 사실을 포함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씨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에 근거한 각종 로비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녹취록에 근거한 각종 로비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이라며 “인허가를 담당한 도시공사가 과반 주주인데 무슨 로비가 필요하겠느냐”라고 했다.

또 “수차례 말씀드리지만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시, 사전에 공제해야 할 예상 비용을 서로 경쟁적으로 부풀려 주장하게 됐고, 그 내용이 정영학에 의해 녹취돼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영학 본인이 주장했던 예상 비용은 삭제·편집한 채 이를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측 법률대리인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천화동인 배당금 절반이 그 분 것이라고 녹취록에 언급했다는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사실과도 다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변호인 측은 “천화동인 1호는 김씨 소유로 그 배당금을 누구와 나눌 이유가 없다. 검찰과 경찰에서 자금추적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처와 입수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녹취록을 근거로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허위사실을 보도해 강한 유감”이라며 “다시한번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특혜를 받은 대가로 배당 700억원을 약정하고 이중 5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그는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 실탄은 350억원 등 내용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는 11일 김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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