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비용 350억원은 왜 빼냐”
이 지사는 지난달 23일 열린캠프 블로그의 대장동 Q&A 게시글에서 5000만원은 최초 출자한 자본금이고 사업 초기에 화천대유가 350억원 정도를 투자한 만큼 자본금을 투자금으로 전제하고 수익률을 계산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350억원을 포함한 다른 비용까지 포함해수익률을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가 말하는 350억원은 화천대유가 킨앤파트너스라는 투자자문사에서 빌린 돈이다.
또 이 지사는 다음날인 24일 민주당 대선 토론회에서 화천대유 수익률이 11만%라고 말했던 이낙연 후보에게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가 500억원을 조달해서 투자해서 250억원을 남기면 수익률이 50%인지, 250배인지를 물었다.
이 지사의 질문은 500억원을 투자해서 250억원의 수익을 남겼으니 수익률은 50%라는 취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화천대유 수익률도 11만%가 아니다. 이 지사의 질문에 대한 답은 수익률 계산을 ROE(자기본이익률)로 하는지, ROA(총자산순이익률)로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ROE는 자본을 기준으로 삼는 수치이고, ROA는 자본과 부채를 합한 자산을 기준으로 한다. ROE 기준으로는 1억원을 조달한 회사가 250억원을 남겼으니 250배 수익률을 올린 것이고, ROA 기준으로는 자본금 1억원과 부채 500억원을 합해서 250억원을 남겼으니 수익률은 약 50%가 맞다.
ROE, ROA는 기업의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표 중 하나다. 결국 수익률 50%와 250배는 모두 맞는 말이다.
이 지사가 말하는 350억원은 화천대유가 킨앤파트너스라는 투자자문사에서 빌린 돈이다.
전문가들은 자산관리 회사인 화천대유는 성남의뜰에 자본금을 출자해서 배당을 받기 때문에 주주수익률인 ROE를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일회계법인 임태식 회계사는 “화천대유는 자산의 실제 소유자가 아니라 대리인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신탁회사로 350억원은 화천대유의 자금이 아니다”라며 “돈을 빌려서 성남의뜰에 투입한 350억원을 수익률 계산때 반영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주장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인법인협회 김덕산 회계사는 “350억원은 타인자본이니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로 11만%로 봐야 한다”며 “주주수익률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 ROA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ROE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낸 김경율 회계사는 “분자가 배당금 577억원이 나왔으면 분모는 자본금인 5천만원이 나와야 한다”며 “배당은 자본을 가지고 하는 것이며, 차입금인 350억원에는 이자를 주는 것이지 배당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