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곽상도子, 어지럼증으로 50억? 다른 이유 있을 것"

  • 등록 2021-09-27 오전 9:27:14

    수정 2021-09-27 오전 9:27:1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7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오프닝에서 김 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씨는 “곽상도 의원이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이 논란이다. 2015년 석사 과정을 밟던 도중 25세 나이로 입사한 사회초년생이 5년 9개월 근무하고 31살에 퇴직하고 받은 금액이 50억”이라고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곽 의원의 아들보다 퇴직금을 많이 받은 대기업 경영자는 3명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부회장 두 명과 현대제철 부회장이 각각 64억, 55억, 53억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사진=TBS 라디오 화면 캡처)
김 씨는 곽 씨의 퇴직금 수령에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지난 6년간 화천대유에서 퇴직한 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총액이 2억 6000만 원이다. 그런데 대리 한 사람의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화천대유 측에선 ‘곽 의원 아들이 이명과 어지럼증을 겪어 산재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산재 사망에도 (위로금이) 5억이 되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어지럽다고 50억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믿지 못하겠다.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과로에 어지럽다고 50억을 주면 저도 ‘뉴스공장’ 5년 동안 진행하면서 배가 나오고 혈압이 올랐다. 저도 45억은 받아야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씨는 내막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측하며 “이명과 어지럼증 때문에 산재 보상금을 받은 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의심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거고 저는 이런 의심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이런 케이스가 흔하면 모르겠는데 듣도 보도 못하다”라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의 아들 곽 씨의 퇴직금 논란이 불거진 건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부터다.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엔 ‘화천대유’가 자산 관리사로 참여했다. 당시 화천대유와 자회사인 천화동인이 출자금 3억 5000만 원을 낸 후 1154배에 달하는 4040억 원을 배당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지사가 화천대유에 개발 관련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하지만 조사 과정 중 곽 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특혜 의혹이 일었고, 결국 곽 전 의원은 전날 논란 13시간 만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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