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에도 中반도체 점진적 강화…화웨이 등 자립 속도"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1-06-29 오전 9:11:07

    수정 2021-06-29 오전 9:11:0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자체 기술 역량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이 나왔다. 반도체 장비 중 기술적 중요도가 큰 노광(회로 패턴이 담긴 마스크에 빛을 투과시켜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그려 넣는 공정) 장비 국산화, 화웨이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 등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자체 기술 역량이 차분히 커지고 있다”며 “SMEE와 한스 레이저가 노광 장비를 개발 중이고, 기가디바이스가 19나노미터(nm) D램을 개발, 화웨이가 반도체 파운드리 팹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기업들의 노광 장비 국산화 움직임에 주목했다. 한스 레이저와 SSEE가 자체 기술로 노광 장비를 개발 중이다. 한스 레이저가 개발한 장비의 해상도는 3~5μm로 주류 기술과 차이가 아직 크다는 평이다.

도 연구원은 “SMEE가 연말 출시를 계획 중인 28nm 노광 장비는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장비가 성공적으로 출시될 경우 상당수의 장비 수입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노어 플래시를 개발하는 기업 기가디바이스는 올 상반기 19nm DDR4 D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17nm급 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기가 디바이스는 허페이 창신과 생산 위탁 계약을 맺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제재가 집중되고 있는 화웨이는 반도체 자급을 위해 우한에 반도체 파운드리 팹 건설을 시작했다. 2022년 가동이 목표다. 여기서는 화웨이 통신 장비에 탑재되는 광통신 반도체와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도 연구원은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올 1분기 반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며 “화웨이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자급 자족 실현을 목표로 반도체 파운드리 팹을 직접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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