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주요 기업들의 3,4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성장 동력 비전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제시하는 환경 하에서 오너의 지배력 강화 등이 가장 큰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경우 최근 인수합병(M&A)·사업 구조 조정·기업공개(IPO)·ESG 위원회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향후 지배구조 변화의 단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
삼성물산(028260)이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 구조 변화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으로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있다. 고 이건희 회장 상속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상속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012330) 위주로 지배구조 개편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현대모비스 인적분할을 통해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투자부문에 대한 충분한 지분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해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향후첨단소재(반도체, 배터리), 바이오(혁신신약, CDMO), 그린(수소밸류체인, 환경솔루션), 디지털(DT/AI, 플랫폼) 등 4대 핵심사업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집중해 오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 140조원의 전문가치 투자자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ICT 투자전문회사의 경우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지주회사체제에서 손자회사를 양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분명 한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정체성 측면에서 SK가 추구하는 성장동력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중 투자측면에서 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SK(034730)의 기업가치가 커지게 되면 ICT 투자전문회사와 합병을 통해 반도체분야에서 한층 더 적극적인 투자와 M&A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그룹은 인적분할 이후 보유 중인 현금 등을 활용해 ESG 관점에서 딥테크,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등 투자를 통한 성장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곧
LG(003550)의 밸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