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이 2394억원, 영업이익이 22.8억원입니다. 전년 매출 726억원(非감사) 대비 폭증했는데요. 전년 영업이익 20.8억원과는 대동소이합니다.
사삼구구코리아의 매출 폭증은 예견된 바 있습니다. 2019년 9월 출시한 기적의검의 인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여러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해왔으나, 앱마켓 매출 상위 안착 등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기진 못했는데요. 기적의검으로 업계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작년 광고선전비입니다. 무려 1166억원인데요. 매출 비중의 48% 가량입니다. 사삼구구코리아의 광고선전비가 얼마나 많은지 체감하려면 경쟁사를 보면 되겠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중견 게임기업 컴투스의 작년 광고선전비가 221억원입니다. 5분의 1 수준인데요. 같은 해 판매촉진비 493.6억원을 더한 합계도 715억원입니다. 작년 매출액 5089억원 대비 마케팅 관련 비용 비중은 14%. 컴투스는 신작 출시도 많았고 게다가 연결 기준입니다.
사삼구구코리아 인원은 7명. 연락사무소 수준인데요. 이 회사는 지난 2012년에 설립돼 창사 이래 최고 호황기를 맞은 지난해에도 이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콘텐츠 국내 현지화와 주요 퍼블리싱 업무는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고 국내에선 고객응대 정도를 처리하는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 인재 확보 등 후속 투자를 감안할 필요는 없다면 이 같은 놀라운 광고선전비 지출도 가능합니다.
일반 게임 기업들은 대형 신작을 출시할 때 실탄이 넉넉한 경우라면 100억원 이상 마케팅 물량을 준비합니다. 이것도 출시 전후로 몇 달간 지출할 비용을 책정한 것인데요.
사삼구구코리아 작년 광고선전비 규모만 보면 대형 신작을 한 달에 한번 이상 출시하는 정도로 일 년 내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 수준입니다. 포털과 유튜브 등 이용자들이 몰리는 플랫폼에 온라인 광고를 진행한다면 한 달 기준 단일 게임에 30억원 마케팅 비용 책정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전언입니다. 마케팅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유튜브 광고에 50억원을 쓴다면 엄청나게 해당 게임 광고를 자주 본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적의검은 국내에 안착한 장기흥행 타이틀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든 방치형 게임으로 설정만 해놓으면 자동진행 위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가 지난 시점에도 최고의 인기를 유지 중인데요. 내년에 나올 사삼구구코리아의 보고서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