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논란 확산…측량 현장 `큰 처남` 있었나 없었나

송모 교수, 당일 오후 소속 의료원 행사 참석
주관 교수가 오전 측량 참관, 오후 행사 불가능 의혹
吳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 의혹 사실 아냐"
  • 등록 2021-03-28 오전 11:34:26

    수정 2021-03-28 오전 11:34:26

[이데일리 이성기 송주오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셀프 보상`에 이어 `셀프 측량`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를 촉구하자,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을 보도한 KBS를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측량 당시(2005년 6월 13일) 현장을 지켜본 인사들의 말을 전하며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후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양천로 증미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하며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측량 당일) 장인과 큰 처남이 갔다”고 해명했지만, 오 후보의 큰 처남인 송모 교수가 당일 소속 의료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 한번의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의료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송 교수가 소속된 경희의료원은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의료원 17층 회의실에서 팀장급 병원 경영 MBA 과정 수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송 교수도 참석한 것으로 돼 있다. 측량에 참관한 오 후보 처가 가족이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는 KBS 보도에 비춰볼 때, 송 교수가 내곡동 측량에 참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의료원장과 경영대학원장을 모시고 진행하는 행사 주관 교수가 오전에 측량 일정 잡아서 갔다가 부랴부랴 생태탕 먹고 옷 갈아입고 행사장에 시간 맞춰간다는 건 사회생활 포기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측은 “송 교수는 의료계 행사 초반부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면서 “`측량 현장에 가지 않고 의료계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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