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금호산업(002990)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다면 단기적인 주가 횡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한 단계 내렸고, 목표가는 1만원에서 8000원으로 20% 하향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9일 “매각 대상 구주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로 금호산업 장부에 매도가능유가증권으로 장부가 3035억원으로 계상돼 있다”며 “현재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라 구주 매각가의 10%인 328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매수측인)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재실사를 요청한 상황이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M&A 중 재실사의 사례가 없기 때문에 채권단에서 이를 거절하고 있고, 반면 HDC현산이 계약금 반환 소송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하방 리스크가 부각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매각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금처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돼 금호산업의 지분법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아시아나항공 장부가 할인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방리스크가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단기적 주가 횡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업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그는 “금호산업은 6조6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며 “올해 예쌍 연 매출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앞으로 두드러지는 성장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분양은 2600세대, 2019년 5200세대, 올해 예상 분양은 6500세대로 주택 매출의 성장성 역시 확정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대부분 분양 공급이 세종과 청주, 광주, 전주 등으로 서울 수도권 재건축과 거리가 멀어 정부 규제에 벗어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호산업은 정부의 SOC 투자 기조의 선회와 3기 신도시 조기 공급 등에 따라 토목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올해 연말 인천국제공항 4단계에서 최소 2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