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민, 불과 한 달 전 “한국에서 아픈 귀 치료해 줘 감사”

  • 등록 2020-07-27 오전 8:16:32

    수정 2020-07-27 오전 8:16:3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19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탈북민 김모(24·남) 씨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6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탈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밝히며 아픈 귀를 치료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발언을 했다.

탈북 3년만에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24) 씨. (사진=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김씨는 지인인 탈북민 김진아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개성아낙’에 여러 차례 출연해 자신이 2017년 탈북하게 된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난 6월23일 ‘개성아낙’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김씨는 “(북한에서) 장사를 했는데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잘되지 않아 금이나 약초를 캐봤지만 모두 잘 안 됐다”면서 “(어릴 때부터) 양쪽 귀가 잘 안 들린 것도 영향을 미쳐서 힘들었고, 희망이 안 보였다”라고 탈북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김씨는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의 모든 게 잘 안 돌아갔다”면서 “고모네가 공단에 다녀 우리를 많이 도와줬지만, 이후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 시골로 내려갔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탈북한 뒤 아픈 귀를 치료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귀를 치료하고) 너무 감사했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나 형제들에게 (귀를 치료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단 서러움에 병원에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한편 1996년생인 김씨는 지난 2017년 6월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 후 경기도 김포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 직장에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자친구와 다투고서 전화 통화로 하소연을 하던 피해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매체는 지난 26일 한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도로 월북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가 오후에 월북 사례가 있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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