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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1, 2위 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은 이달 1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기업결합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중국 조선업계 4위로 꼽히는 중국초상국공업(CMIH) 역시 최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 중국항공공업 인터내셔널홀딩스(AVIC INTL)간 전략적인 합병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현대중공업(009540)의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더해 이같은 중국 조선소들의 통폐합 과정이 성사된다면 전세계 조선업계 판도는 크게 변화된다. 클락슨리서치 추산 수주잔량 기준(5월 말)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 수주잔량은 1570만CGT로 전세계 1위 조선소를 예약했고, ‘CSSC+CSIC’는 1203만CGT로 이에 못지않은 2위 조선소가 탄생하는 셈이다. CMIH의 경우 아직 실사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 수주잔량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중국 내 3위 조선소로 급부상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까지 포함한 국내 조선 빅3 영업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SSC와 CSIC가 합병을 추진한 이유는 중공업 분야 핵심인 ‘설계기술인력’을 한데 모으려는데 있지만, 합병을 한다 해서 숙련된 설계기술인력이 갑작스레 늘어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한국 조선업의 차별적 성장만이 지속될 것이며 한국 조선업의 계약 선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중국 조선업계 수주잔량에 비춰 국내 중형 조선소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미 벌크선은 중국 조선소에 대부분 뺏긴 상황에서 최근 탱커 시장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모양새.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그리스 선주들이 아프라막스 탱커를 대거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으며, 이는 한국보다 5~10% 싼 가격 때문이라는 평가”라며 “벌크 신조시장이 무너지면서 중국 조선소들이 공격적으로 탱커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