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일 “지난 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 12개국+비OPEC 10개국) 회의에서 원유 일산 120만베럴 감산에 합의했다”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이번 감산 합의에 힘입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2% 올랐다”고 분석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연초 감산 연장과 4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8·11월 이란 제재 우려 같은 공급 차질 이슈로 9월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0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의 증산과 미국 원유생산량 사상 최고치 경신, 미·중 무역 분쟁 우려로 하락했다. 그는 “현재 유가는 고점 대비 31.7% 급락한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하방을 지지한 무역 분쟁 협상 합의에 이어 OPEC 증산 부담 소멸로 국제유가는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26~30일 기준 미국의 석유제품(원유·정제 석유제품)의 순수출량은 197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는 “낮은 WTI에서 비롯된 정제 석유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미국은 원유 생산 가속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원유 생산량 급증 부담에 산OPEC 플러스가 유가 등락에 맞춰 증산 또는 감산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흐름이어서 유가는 박스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주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 합의에 따른 멀티플 상승과 유가(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멀티플 하락이 혼재된 양상이었다. 그는 “유가 상승폭 제한에 따른 멀티플 하락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매수 대응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