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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전세계 주요 대도시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사재기 하고 있다. 12개 이상의 대도시로 투자처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서서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부동산 운용 자회사인 노르웨이은행부동산운용(NBREM)은 지난 2010년부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왔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일본 도쿄에 진출해 8억2300만달러 어치에 이르는 부동산 5곳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실제 그동안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일본 후생연금과 카타르투자청, 호주퓨처펀드 등과 함께 대규모 자금을 글로벌 부동산시장에 투입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해왔다. 리처드 블록삼 JLL 글로벌 자본시장 대표는 “이들 대형 펀드들 덕에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강세장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부동산 투자전략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9년간 이어진 상업용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인해 가격 부담을 느낀 나머지 신규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도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오히려 부동산 투자비중을 5%에서 7%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레빅 CEO는 “지금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적기인지 여부를 논하는 것이 그다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앞으로도 20~30년 이상 더 이 시장에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상황이나 매수 타이밍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우리도 최고의 가격에 최고의 자산을 매입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부동산을 보유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가격 등락을 보이는 것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NBREM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7.5%를 기록했다. 대규모 딜을 통해 경쟁자를 2~3곳 정도로 줄여 합리적 가격에 인수를 확정짓는 전략을 썼다. 그러나 최근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 2분기 투자 수익률은 1.9%로 낮아졌다. 그러나 칼레빅 CEO는 “이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간 더 좋은 실적”이라며 “내부투자수익률(IPR)로 환산하면 3.5~4.0%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것이며 특히 레버리지가 거의 없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했을 때 매우 훌륭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