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 전제조건은 환율 안정…코스닥 매수 주목"

  • 등록 2018-06-27 오전 8:19:33

    수정 2018-06-27 오전 8:19:3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수급 전제조건으로 환율의 안정을 꼽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처음으로 1100원을 돌파했다”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율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6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3.5% 가량 상승했는데, 2012년 이후 월간 단위로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6회에 불과하다. 그만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외국인의 투자수익률은 달러 기준으로 계산된다. 환율의 상승(원화약세)은 수익률에 마이너스 요인이며,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헤지비용을 높인다. 이 때문에 외국인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012년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약세)하는 구간에서 순매도로, 하락(원화강세)하는 구간에서는 순매수로 대응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간 기준금리의 역전과 미국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고려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 동안 상대적으로 고평가(실질실효환율 기준) 됐던 원화 가치가 정상화 되는 과정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지난 2016년 2월~2017년 6월까지 17개월간 코스피에서만 23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2017년 7월 이후까지 6조4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 실현과 함께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매패턴과 환율의 흐름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23조원의 현재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면서 “순매수 이후의 매도의 성격은 자금이탈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코스닥150종목에서는 지난 5월18일 이후 87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에서 벗어나 종목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시총 5000억원 이상 코스닥 주요종목 중 외국인 비중확대가 돋보이는 종목은 티씨케이(064760), 안랩(053800), 카페24(042000), 에이치엘비(028300), 비에이치(090460), 피에스케이(031980) 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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