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서 교통 인프라 개선은 최대 호재다. 새 길이 뚫리거나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주거 편의성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변두리로 여겨졌던 곳이 새 도로 개통 후에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을 기준으로 2016년 1월에 비해 3.84% 올랐다.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 3.29%를 웃도는 수준이다. 2016년 말 의정부 민락 나들목(IC) 인근에서 입주를 시작한 ‘의정부 민락 금강펜테리움’ 아파트 전용 84.98㎡는 지난 1월 3억 6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2억 7500만원 대비 약 30%가량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민락2지구 18단지 호반베르디움도 지난 2월 3억 5000만원에 거래돼 2억 9000만원 선이었던 분양가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까지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포천·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 지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부산 북구도 교통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북구 만덕동 일대는 만덕3터널이 2020년 뚫릴 예정이고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2023년 개통 예정이다. 만덕동은 김해·밀양·대구 등으로의 진출입하는 관문인 만큼 교통망 개선으로 부산 연제구와 해운대까지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셈이다.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2블록에 들어서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금정산’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권에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가장 큰 수혜지로 구리시가 꼽힌다. 오는 2022년 경의중앙선 구리역도 개통 예정이다. 구리역이 개통하면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에서 환승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구리포천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구리시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도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상태라고 해도 길이 새로 뚫리는 주변은 인구가 유입되고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며 집값도 오르기 마련”이라며 “고속도로와 전철 등 새로운 교통망이 개통하는 지역은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