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130시간 돌파, 방청객 제지 논란.."국민 왜 끌어내냐"

  • 등록 2016-02-29 오전 8:59:29

    수정 2016-02-29 오전 8:59:2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테러방지법 본회의 처리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130시간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7분께 첫 토론자로 단상에 올랐던 더민주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29일 오전 6시 18분 홍종학 의원까지 24명의 주자들이 130시간을 채웠다. 정청래 의원은 11시간 39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이날 8시 현재 서영교 의원이 단상에 올라있다.

말 그대로 무제한 토론이 이어지면서 이를 생중계 하는 국회방송의 시청률이 껑충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8일에는 휴일을 맞아 필리버스터 현장을 직접 보고자 국회 본회의장을 찾는 시민들이 방청석을 가득 채웠다.

이날 이학영 의원이 발언 도중 여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가운데 한 방청객이 고성을 질러 국회 방호원에게 제지를 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과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간의 설전을 지켜보던 한 방청객이 큰 소리로 내자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필리버스터의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서 10시간 18분을 발언했던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트위터에 “방금 방청하던 시민 한 분이 박수쳤다고 방호과 직원에게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한 듯”이라며, “이학영 의원이 ‘의사 진행 방해하는 의원들은 놔두고 주인인 국민을 왜 끌어내냐’고 해도 소용없다”는 글과 함께 본회의장 방청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한편 선거구 획정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여야가 협상을 타결할 경우 남은 토론자들이 발언하지 않고 필리버스터가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전날 국회 안행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4·13 총선 지도를 결정할 선거구 획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테러방지법 쟁점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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