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한국 의료의 세계화 '의료 실크로드' 개척

  • 등록 2015-12-08 오전 8:33:01

    수정 2015-12-08 오전 8:33: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구를 통한 의료산업화와 사람의 생애 전주기를 돌보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지난 해 2월 개원한 국제성모병원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국 창저우시 국제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위한 MOA체결에 이어, 이번에는 의료관광객을 위한 사후면세점이 병원 내 메디컬테마파크몰(이하, MTP몰)에 지난 5일 문을 연 것이다.

국제성모병원은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추구)을 추구하며 의료 관광을 통한 해외 환자 유치, 의료 플랜트 수출 유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후면세점 개관은 글로벌 전략 중 하나로, 병원 내 사후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첫 사례다. 이는 메르스 이 후 침체된 의료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창조경제의 활성화로 국익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후면세점이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비과세 상점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출국할 때 공항에서 부가가치세(10%)와 개별소비세(5~20%)를 환급받을 수 있다.

MTP몰의 사후면세점은 네오이녹스엔모크스가 운영하며, 이를 위해 네오이녹스는 중국의 3대 석유 그룹이자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의 자회사인 석유생활망(CNPC LIFE)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외에도 중국석유화공그룹, 중국해양석유공사 등 중국의 3대 석유 그룹 전체에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매 년 1만명의 직원들이 첨단 장비를 갖춘 국제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또한, 이들은 MTP몰과 사후면세점에서 관광, 쇼핑 등을 즐김으로써 한 곳에서 ‘건강검진-쇼핑’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의 의료관광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3일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제성모병원의 사후면세점을 통한 의료관광은 2016년부터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BS 프로듀사, MBC 킬미힐미, SBS 용팔이‘ 등 유명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해 한류 열풍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국제성모병원은 사람의 생애 전주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병원, 요양원, 시니어타운, 복합문화공간인 MTP몰 등으로 구성된 메디컬 테마파크”라며 “이를 통한 전인적인 치료와 돌봄 그리고 병원을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그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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