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전자 안사나 못사나

삼성전자 지분율 2년째 동결
실적 우려에 포트폴리오 위험 해석
연금 사회주의 논란 압박도 지적..적극적 구원투수 역할 힘들듯
  • 등록 2014-10-12 오전 11:30:00

    수정 2014-10-12 오전 11:3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 국민연금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실적 우려에 더해 기업측의 경영 개입 우려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경영 개입 우려는 앞으로도 국민연금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약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3조922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 연기금 국민연금 입장에서 운용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물론 지난해 19.7%이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2019년 20%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것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공시한 3분기 지분 변동 내역을 보자면 인터파크INT와 바텍, GS건설 등이 새로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편입된 것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하지만 기존 5% 이상 보유 대형주중 일부에 대해 국민연금은 추가로 사지도 그렇다고 팔지도 않는 사실상 동결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해 그렇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11월 삼성전자 지분 7%를 취득했다고 보고한 이래 2년이 다 되도록 별도 공시가 없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민연금은 7.81%를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사들인 지분은 0.1%로 올해 상반기 평균 주가 기준 2000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올해 연기금 매매동향에서 6483억원 순매도로 순매도 1위에 올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이 하반기 들어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힘들다. 순매도 2위와 3위는 각각 2978억원과 2191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4를 출시한 이후 외국계에서는 실적이 더 이상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닐 거란 시각이 있다.

지난 3월말 49.9%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최근 51.82%까지 올라왔다. 최근 주가가 하락을 거듭한 끝에 2년2개월 전 수준으로 후퇴하자 매력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수준까지 PBR 1배 근처까지 떨어진 것을 두고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포트폴리오 위험이 지적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13.86%로 2위 현대차 3.34%의 세 배에 달하고 있다. IT업종 고유의 실적 변동성 때문에 삼성전자 비중을 더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때 휴대폰 1위 노키아의 몰락은 IT업종의 높은 변동성을 잘 드러내주는 사례다.

이어 연금 사회주의 논란이 꼽히고 있다. 국민연금은 주식비중을 늘린 끝에 현재 국내 상당수 기업에서 의미 있는 주주가 됐다. 이는 재계의 경영권 간섭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우산 아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추가 행보는 재계의 우려를 더욱 키우게 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주주권 강화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경영간섭행위로 보고 반발하는 기류가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하락장에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다수 기업에 대해 지분율이 상당한 상황은 국민연금의 적극적 매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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