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관심 `美→中`..환율 반등흐름 구축

"환율 1150원까지 갭 메울듯"
"위안화 절상효과 제한적..증시 외국인 주목"
  • 등록 2010-10-20 오전 9:25:11

    수정 2010-10-20 오전 9:25:58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0일 08시 5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외환시장의 시선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숏 마인드`가 조금씩 걷히고 있는 시장에서 중국 금리 인상 소식은 반등 움직임을 밀어내는 빌미가 될 전망이다.

달러-원은 최근까지 글로벌 달러 약세에 기대 1110원선을 위협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숏포지션이 깊어진 만큼 전일 브라질 과세 소식에 이은 중국 금리 인상은 숏커버(달러 재매수)를 유발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다시금 1150원을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달러-원 1150원까지 갭 메울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깜짝 놀라는` 양상을 나타냈다. 전일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9.0/1140.0원으로 급등했다. 고점은 1142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브라질 과세소식에 이은 한국의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가능성 등 `규제리스크`가 환율 반등을 주도한 상황에서 중국의 금리 인상은 반등세에 더욱 힘을 실어준 셈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이 지난 9월27일 1150원선이 무너진 이후 발생한 갭을 채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오르고 싶은 시장에 강한 재료를 던져준 셈"이라며 "기술적으로 지난주부터 과매도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과세 소식을 한차례 숏커버 재료로 활용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추가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20일 이평선인 1130원대를 뚫고 올라간 만큼 갭이 발생했던 1151원 부근까지 채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피에 단기 악재..외국인 매매 주목"

외환시장은 중국 금리인상 소식이 그간 지속돼 오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를 돌려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은 증시에서는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주목을 받을 경우 최근까지 만연해 있던 `리스크 선호 심리`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머징마켓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지는 대조적인 국면이 지속돼 온 상황에서 중국의 긴축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새로운 국면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리 인상으로 이머징마켓의 과열 억제, 인플레이션 등이 시장에서 화두임이 확인됐다"며 "최근까지 강했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과열 억제, 소비촉진, 물가 상승 기대 억제 등이 주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차익실현성 순매도를 이어갈 경우 달러-원은 그만큼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달러-원 매수 재료로 전액 나오지는 않더라도 달러 매수 요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중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외국인 주식 매도세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라며 "전일까지 환차익을 실현하는 정도의 달러 매수였다면 주식역송금 관련 달러 매수까지 나타날 경우 1150원대 초반까지 추가적인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위안화 절상 효과 제한적일 듯"

이같은 중국의 금리 인상은 오는 22일 G20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대체적 수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위안화 추가 절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지 하루만에 액션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위안화에 주는 절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상 소식이 해당 통화의 매수세를 불러일으키며 절상 효과를 주는 점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리 인상을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대한 대안으로 볼 수 있지만 중국이 자본통제를 강하게 하는 나라임을 감안하면 금리 차를 노린 위안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며 "여타 국가의 금리 인상이 해당 통화에 미치는 절상 효과에 비해 위안화 절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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