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애플과 구글이 주도해 온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에 대한 반대전선 기류의 움직임이다.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시장변화에 또 다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동통신 업계에서 사용하는 기술기준이 모두 달라 표준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KT 등 글로벌 이통사, WAC 창설 합의
KT는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서 24개 전 세계 통신회사들이 참여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Wholesale App Community(WAC)` 창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WAC에는 KT와 SK텔레콤, 미국의 AT&T, 영국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24개 통신업체가 참여한다.
WAC는 전 세계 사업자와 개발자를 직접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는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제공되고, 사용자에게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는 애플리케이션 조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각종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기회를 창출해 무선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WAC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반 휴대전화와 각종 모바일 장치로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WAC 결성은 KT가 주도적으로 진행했으며, 단말기 제조업체 중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3개사가 참여한다.
◇이통사·제조사, 모바일시장 헤게모니 싸움서 뭉쳐
전통적으로 휴대전화 하면 단말기제조사가 만들고,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주도권이 옮겨갔다.
PC를 만들던 애플이 애플OS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을 내놓았다. 여기서 단말기제조사는 애플의 OEM기능만 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자 이동통신사도 아이폰을 공급받고자 애플의 눈치를 봐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OS에 대한 개방정책을 펼치자 단말기제조사들은 아이폰에 대항할 스마트폰을 만들고자 구글의 의존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강점을 나타낸 것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나왔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장을 열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당긴 것. 또 애플의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판매의 수익을 자신과 개발자들이 나눠갖은 정책으로, 이동통신사는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다.
◇ "넘어야 할 산 있어…KT 역할 중요"
WAC 창설은 시작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표준화다. 어느 누군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통신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기술표준을 이루지 못하면 WAC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일본 소프트뱅크·영국 보다폰 등이 참여한 모바일 위젯 개발 연합 `JIL`, 삼성전자·모토로라 및 통신사 등이 참여한 OS 개발기구 `리모 파운데이션` 등은 아직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WAC은 KT가 주도한 연합체"라면서 "KT가 연합체에서 주도권을 쥐고 통신사 간 이해관계 조정을 원활히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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