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자신들의 거주 지역과 연령대, 직업,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일반인들이 요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알아보기 위해 연령과 직업, 거주지가 다른 7명을 인터뷰했다.
대체로 최근의 집값 급등세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규제 필요성에 관해서는 의견을 달리 했다. 인터뷰 내용을 `가상토론`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현재 사는 집, 만족하나
▲이A(의정부) = 집값이 널뛰기를 하면서 상투 잡고 집을 사서 속이 쓰리다. 하지만 주거환경은 좋아 후회는 없다.
▲박A(여의도) = 예전부터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돼 지금의 집을 마련했다. 별 후회는 없다. 집값도 적당히 올랐다. 강남쪽으로 이사가고 싶긴 하지만 직장과 멀어서 고민이다.
▲전(강남구) = 처음 살때보다 5000만원 가량 올랐다. 후회는 안한다. 작년 집값이 떨어질 때는 대출 이자 때문에 후회도 하긴 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금리도 낮아지고 집값이 올랐다.
▲이B(노원구) = 생활환경 면에서는 후회는 없다. 하지만 20년전 분당에 집을 샀던 친구를 보면 분당으로 가지 않은 게 후회되기도 한다.
▲정(강동구) = 25년째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최근들어 재건축을 한다고 하는데 별로 탐탁치 않다. 주차가 좀 힘들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 살기에 좋다.
- 강남 재건축아파트 상승에 대한 생각은
▲이A(의정부) = 자산가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강남이 뛰어야 강북도 뛰고 의정부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서민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지 않은 현상이다. 소비에 사용해야 할 돈이 집에 묶여 있는 것도 국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강동구) = 너무 거품이 심하게 끼고 있는 것 같다. 오를 이유가 없는데 오른다.
▲이B(노원구) = 이해를 못하겠다. 강남 재건축아파트가 그렇게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문제가 있다. 부동산 투기가 재연될 조짐이다.
▲전(강남구) =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평당가를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이 답이라는 얘기도 있듯이 시장에서 오를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집값이 뛴다고 생각한다. 높은 가격에 집을 사는 게 손해라면 다시 떨어지게 될 것이다.
- 강남 불패라는 말이 있다. 동의하나
▲이A(의정부) = 믿지 않는다. 인구가 줄고 주택보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강남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임(용인) = 작년에도 봤듯이 경기 침체기에는 강남 집값도 급락했다. 집값이 계속 오를 수만은 없다.
▲박B(서초구) = 최근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강남, 여의도, 용산 등은 떨어지기도 하지만 회복도 가장 먼저 된다. 공급 역시 강남이 아닌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갈수록 강남의 희소가치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등락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강남 집값은 강세를 보일 것이다.
▲전(강남구) = 아직까지 강남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때문에 재건축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는 거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강남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서 매력이 있는 지역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
- 집을 사는 이유..투자목적인가 거주목적인가
▲정(강동구) = 기본적으로 집은 거주 목적이어야 한다. 투자목적으로 변질된다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 진다. 최근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다. 이미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과도한 거품으로 투자 대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여전히 집을 구하는데 우리나라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비효율적이다.
▲이A(의정부) = 집을 사는 사람들은 나중에 집값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다들 갖고 있을 거다. 순수하게 거주목적이라면 집값이 뛸 요인은 많지 않을 거다.
▲전(강남구) = 거주·투자목적 둘다가 아닐까. 거주하기 위해 집을 사긴 하지만 자연스레 시세차익도 기대하는 것 아닌가. 살면서 집값 오르기를 바라니까 투자목적도 된다. 하지만 최근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금융상품 같은 투자용으로 기대를 받는 것 같다.
▲임(용인) = 집은 거주목적이어야 한다. 투자로 변질된다면 인간이 필요한 최소한의 재화가 경제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 자신이 살 수 있는 집 한채만 있으면 되지 여러채 보유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낭비다. 아파트는 사회에 유익한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
▲박A(여의도) = 투자목적이다.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집을 산 사람은 막대한 손해를 본다. 이익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거다.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얻기 위해 집을 고른다는 것은 투자를 한다는 의미하고 마찬가지다.
▲박B(서초구) = 당연히 투자목적으로 집을 사는 것이다. 오를 주식, 떨어질 주식 고르는 것 처럼 집값이 오를만한 지역에 집을 사야지 이득을 볼 수 있다.
- 집값 어떻게 될까
▲임(용인) = 강남 재건축 15평짜리가 10억이 넘는 가치를 지닌다고 보진 않는다. 시장 경제라고 하지만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가격이 치솟는 것은 분명 거품이고 거품은 어느 순간 꺼지게 돼 있다. 단기간은 아니겠지만 분명 가격은 다시 하락할 것이다.
▲이A(의정부) = 워낙 돈이 많이 풀렸고 시중자금이 부동산이나 주식 외에는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설사 집값이 안올라도 돈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이상 실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고 이런 생각대로라면 집값은 단기간은 계속 오를 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떨어질 거다. 공급은 계속되고 인구가 줄고 있지 않은가
▲이B(노원구) = 강남은 너무 많이 올랐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다르다. 강남은 더 이상 오르기는 무리다. 재건축아파트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의 다른 지역은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강동구) = 오르면 안되지만 오르지 않겠나. 강동구만 해도 강남이 오르니까 슬금슬금 따라오르고 있다.
- 정부 규제, 필요한 시점인가
▲이B(노원구) = 너무 올라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규제를 해야 한다. 하지만 오르지도 않은 지역까지 일률적으로 하는 것은 반대다.
▲이A(의정부) = 강남만 규제해야 한다. 선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의정부와 같이 서민들이 많은 지역까지 규제하면 안 된다.
▲박B(서초구) = 지금 다시 규제 강도를 높이면 지금까지 풀었던 정책들도 전부 효과를 잃을 거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좀더 세밀하게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임(용인) = 당연히 해야 한다. 너무 급하게 많이 오른 지역이 대상이 돼야 한다. 집값이 너무 오르는 것을 보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느껴진다. 아는 사람 중에는 집 사기를 이미 포기한 사람도 있다. 문제다.
▲전(강남구) = 정부 규제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하지만 규제를 가지고 너무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이사를 갈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정부규제 때문에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A(여의도) = 현 정부가 강한 규제책을 내놓지는 못할 것이다. 규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풍선효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거다.
- 이사를 간다면..어디로
▲전(강남구) = 여기보다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잠원동이나 이쪽으로 옮기고 싶기도 하지만 평수가 커서 현재 조건과 비슷한 곳이 별로 없다. 용인으로 회사가 옮긴다고 하는데 그쪽으로 이사갈까도 생각했지만 접었다.
▲박B(서초구) =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역은 없다. 애들이 다 커서 독립을 하면 용산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B(노원구) = 살기에는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집값만 좀 올라주면 좋겠는데, 직장이 강남이라 판교신도시를 고민해 본 적은 있다.
▲정(강동구) = 경기도 하남이나 광주 쪽을 생각하고 있다. 좀 호젓한 곳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다.
▲박A(여의도) = 여의도도 좋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강남권으로 진입하고 싶다.
▲임(용인) = 직장이 강남역 근처다.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광역버스도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출퇴근은 힘들다. 분당 정도로 집을 옮겼으면 한다.
▲이A(의정부) = 집값이 걱정이긴 한데 의정부가 살기에는 좋다. 서울도심 쪽으로 전세로 들어갔다가 향후에 다시 의정부로 집을 사서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