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따라잡기)4분기 중국증시 투자전망

  • 등록 2008-10-08 오후 12:20:00

    수정 2008-10-08 오후 12:20:00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 중국이 증권거래세 인하 등 잇따른 증시안정책 발표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환경은 개선된 것이 없이 악화만 되고 있다.
 
아직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며, 물가상승 압력과 수출증가율 둔화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중소기업은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4분기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발전개혁위는 올해 상반기 전국 6.7만개 규모이상 중소기업이 부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부도건수는 공식적인 숫자보다 2배가 넘는다. 중국중앙은행은 9월15일 지준율을 낮추고 대출금리를 인하시켰지만, 중소기업의 자금압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1~8월 중국의 섬유의복 수출액은 1189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어났지만, 증가율로 보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0.2%포인트 하락했다. 위안화 절상과 원자재가격 상승, 통상마찰 확대로 인해 중국 전통제조업체의 생산과 수출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얼마 전 중앙은행은 양방(兩防)에서 1보1공(一保一控)으로 경제정책기조로 바꿨다. 앞으로는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 내수부양과 산업구조조정이 한층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와 내년 중국경제는 수출과 내수(부동산투자가 중심)가 모두 성장추세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고조

4분기는 트로이카 경제의 성장동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증시 수급환경 악화라는 2중의 주가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중앙은행은 긴축정책을 완화시키고, 다시 성장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엔 신용대출 총 한도를 늘려줄 것으로 전망되는데, 9월말 부동산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정책변화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기관의 투자손실 확대로 올해 중국 상장기업의 순이익증가율은 3분기 초 19.8%에서 15%까지 떨어졌다. 4분기에는 비용상승과 부진한 수요로 인해서 기업실적은 더욱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올 4분기부터 2010년까지 급증하는 추세로 일회성 자사주 매수만으로는 근본적인 수급개선책이 되기 힘든 상황이다. 비유통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과 증시안정기금과 같은 공적펀드가 구체적으로 발표돼야만 주가회복이 가능한 상황이다.




◇ 미국발 주가폭락을 막기 위해 중국정부가 내놓을 카드는?

◆17기 3중전회를 앞두고 증시안정이 시급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3분기 기업실적 악화로 국경절연휴를 마치고 증권거래가 재개된 6일 중국 국무원은 증권회사에 대한 대차거래를 비준했다. 증권회사는 신용거래 및 공매도가 가능하게 됐지만, 공매도는 당분간 증권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 증권시장에서 공통적으로 허용되는 거래방식이지만, 중국에선 허용이 되지 못했다. 이 제도를 도입한다면 파장은 어떨까. 우선 역투자전략을 펼쳐 주가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가격안정 효과가 있다. 또 신용거래와 공매도로 수급확대 기능을 가져 오기 때문에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시켜준다. 아울러 시장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증권회사의 업무영역이 확대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어 고객에게 신용제공을 통한 이자수익은 물론 거래대금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오는 9일엔 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전회)를 앞두고 있는데,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지난 30년간의 개혁개방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다.
 
국내외 이목이 집중될 이번 회의에서 경제의 거울인 주식시장이 폭락할 경우, 중국식 경제발전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증폭될 수 있는데다 사회적 불만이 확산될 수 있어 중국정부는 증시안정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은 중국

중국의 자본시장은 개방 정도가 낮아 세계 금융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해외투자에 나섰던 일부 금융기관은 피해가 불가피해 은행 보험업종의 주가약세가 우려된다. 중국은 지난 7월말 현재 미국 국채 5187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도 회사채를 비롯해 다양한 달러자산에도 4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1조8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금액을 활용해, 중국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해 왔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뒤에 찾아온 주가 폭락으로 국제투자은행과의 전략적 제휴 및 공격적인 해외금융기관 인수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한 예로 중국평안보험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합작 금융그룹인 포르티스그룹에 총자산의 3%를 투자해, 주가폭락으로 23억달러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추락한 증시회복을 위해 내놓을 경기자극책과 증시부양책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경기자극책으로는 재정지출 확대와 대규모 감세안, 지난달 15일에 이은 추가 지준율 인하 등이 있다.

중국증시는 지난달 18일 지수 저점인 1802포인트, PER 15.13배 수준으로 작년 10월16일 6124포인트일 당시 PER 71배 수준에 비해 과매도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거래세인하와 중국투자공사(CIC)의 은행주 매수, 중앙기업의 상장기업주식 매수를 장려하는 3대 부양책을 발표했다.
 
일회성 호재만으로는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어렵고, 세계증시 폭락이 중국증시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선 추가 증시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다른 증시부양책으로는 ▲거래세 잠정 폐지 ▲비유통주 매각 물량 제한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국유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국유회사의 매도물량을 사전허가제로 변경하고, 일정기간(예를 들어 1년) 동안 보유주식에 대한 매도금지와 위반행위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가는 것 ▲상장기업의 자사주매수와 대주주의 주식 지분확대 ▲당일 주식거래제도의 도입 ▲외국인의 주식투자허용 확대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4분기는 정책 민감 시기로 비이성적인 주가반등을 기대

◆4분기에 주목해야 3가지 재료

4분기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800~2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중국 증시에 영향을 줄 결정적인 모멘텀은 9일 개막하는 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전회)와 다음달에 열리는 중앙정치국 경제업무회의가 될 것이다.

4분기에 주목해야 3가지 재료는 ▲대차거래 ▲대형 국유기업의 자사주매수(주로 중앙기업의 매수확대) ▲대규모 감세안을 포함한 재정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12개 중앙기업의 자사주 매수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에 자사주를 매수한 기업은 시가총액기준으로 대형주이고, 업종대표주다. 지난 11개월간 주가하락으로 발행공모가격을 하회한데다 PBR/PER이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대주주의 자금사정이 좋아 밸류에이션 면에서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2005년 이후 상장된 기업 중에 중국선화(中國神華), 중하이컨테이너(中海集運),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産), 중국철도건설은 PBR/PER이 모두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대표적 종목이다.

이외에도 항톈(航天)전기와 중국컨테이너그룹, 화챠오청(華橋城), 안산철강(鞍鋼), 상하이남경고속도로, 전화항구기계, 중국선박 등 12개 중앙기업은 계속 자사주를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증권회사는 선물거래가 개설될 시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증권당국이 잇따라 증시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증시활성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인 중신(中信)증권, 하이퉁(海通)증권은 최대 관심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셋째 대대적인 재정정책 확대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은 17기 3중전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경제정책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정책 책임자들은 세제개혁, 산업구조조정, 재정확대 정책을 펼칠 것임을 암시해 왔다.
 
3대 정책으로 수혜를 입는 업종은 각기 다르지만, 부가가치세 개혁은 많은 업종에서 동일한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장비제조, 야금, 석유화학업종은 가장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되는데, 관련회사는 쉬공(徐工)과학기술, 전화항구기계(振華港機), 중국선박, 웨이허동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리세제와 개인소득세제 개혁 중에 수혜업종은 음식료·가전·제약업종이며, 관련종목은 솽후이발전(雙汇發展), 칭다오맥주 등 이다. 산업구조조정은 에너지절약과 통신개혁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기업은 옌타이완화(烟台万華), 중신통신 등이다. 재정정책 수혜주는 철도건설업종·수력발전·신농촌 건설업종으로 중국철도건설, 중국남차, 거저우댐, 헝루이제약, 칭다오하이얼 등이 있다.

◆주가폭락 뒤, 투자기회를 찾자

지난 11개월간의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대형블루칩이 많다. 정부의 가격통제로 전방기업의 실적악화는 물론, 후방산업도 국내외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빠르게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장기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경기민감주 보다는 내수서비스와 정부투자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투자종목에 한정된 주가흐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제약, 교통운송 업종은 긴축정책에 영향을 덜 받고, 연초 이후 순이익증가세가 뚜렷해 주가조정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산업은 경기사이클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9.5%, 순이익은 44% 증가했다.
 
제약 원료가격이 9월 들어 하락하고, 의약과 관련된 제도개선과 2010년까지 의료보험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어서 의약수요는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교통 기간시설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바닥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속도로, 항만, 철도교통 기간시설 종목의 내재가치는 투자위험이 높지 않다. 고속도로는 차량통행량이 증가하고 PER은 10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데다, 고배당주로 투자자들의 투자관심이 집중돼 있다.

채굴, 제지 화학공업, 철강, 자동차, 금융업종은 경기민감산업으로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 있어 보유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에너지업종의 경우 수요증가세가 완만해지고,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순이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 석유화학과 전력업종은 밸류에이션상 투자위험이 높은 업종이다. 특히 석탄업종은 2010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산업인 철강업종의 경기둔화로 코크스, 석탄가격은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여진다.

경기후퇴기에 은행, 보험주는 예대금리차 축소, 부실채권비율 상승으로 순이익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어 투자비중 축소가 바람직해 보인다. 국제투자은행은 밸류에이션이 바닥수준으로 떨어져 있지만, 내년 비관적인 경제전망(GDP성장률 7%, 집값 30%)을 근거로 평가할 경우 아직 추가하락 여지가 높다고 본다.
 
부동산대출금은 상업은행 총 대출금액에서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경기가 더욱 악화될 경우, 자산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부동산경기가 2009년 말까지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여 집값 하락과 매매위축으로 부동산기업의 순이익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기업의 자금 부족금액은 149조원(9290억 위안)에 달하고, 올해보다 부동산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78조원(4925억 위안) 정도가 자금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가상승으로 개발비용이 크게 증가한 반면, 미분양주택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회사의 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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