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의 천국, 그곳에서 세계를 맛보다

▲ 시테

 
[조선일보 제공] 작지만 야무진 싱가포르. 식도락 천국이기도 하다. 전세계 음식이 몰려있지만 특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음식을 맛보기에 여기보다 좋은 도시도 드물다.

파리 한 마리만 나와도 영업허가가 취소될 만큼 위생 관리가 철저해서, 관광객 입장에선 안심이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건 웬만큼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곤 해도 다른 식당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맛집이 있게 마련. 싱가포르 레스토랑 가이드 마칸수트라(Makansutra)에 음식 종류별로 가장 맛있고 손님이 몰리는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1싱가포르달러(SGD)=약 630원

▲ 칠리크랩

 

::: 싱가포르 음식

● 칠리크랩(Chilli Crab) - 매터 로드 시푸드 바비큐(Matter Road Seafood Barbeque)

칠리크랩은 싱가포르의 비공식‘국민음식’. 톡 쏘면서도 얼얼하게 매운 맛이 특징이다. 마칸수트라는‘매터 로드 시푸드 바비큐’를 최고로 꼽았다. 칠리크랩 1㎏당 28SGD, 주소 01-55 Old Airport Road Temporary Hawker Center, 전화 65-6447-2798, 영업시간 오후 4시~11시, 화-수요일 휴무

● 락사(Laksa) - 순게이 로드 락사(Sungei Road Laksa)

각종 양념과 해산물, 그레이비소스가 들어간 쌀국수다. ‘순게이 로드 락사’는 코코넛우유에 향이 진한 양념을 섞어 쓰는 것이 특징이다. 락사 약 3SGD, Blk 27 Jalan Berseh 01-100 Jin Shui Kopitiam, 오전 9시~오후 6시, 매달 첫 수요일 휴무

● 차 퀘이 테오(Char Kway Teow) -아웃트램 파크 프라이드 퀘이 테오(Outram Park Fried Kway Teow)

각종 채소와 해산물, 달걀, 중국식 소시지(럽 청)를 넣은 볶음 쌀국수. 이 식당은 국수를 돼지기름에 바싹 튀겨서 바삭하다. 차 퀘이 테오 2SGD부터, Blk 531A Up Cross St 02-18 Hong Lim Market & Cooked Food Centre, 오전 7시~오후 4시 30분, 일요일-공휴일 휴무

▲ 로작

 
::: 중국 음식

● 하이난 치킨 라이스 - 티앤 티앤 하이나니즈 치킨 라이스(Tian Tian Hainanese Chicken Rice)

중국 하이난섬(海南島) 출신 중국인들이 가져왔다. 삶은 닭고기와 닭 육수, 생강과 마늘을 넣어 지은 밥을 칠리라임 소스, 생강, 간장에 곁들여 먹는다.‘ 티앤 티앤 하이나니즈 치킨 라이스’는 뉴욕 타임스가“치킨 라이스의 성지(聖地)”라고 격찬했다. 하이난 치킨 라이스 약 3SGD, Maxwell Road Food Centre Stall 10, 오전 11시~오후 8시, 월요일 휴무

● 바쿠테(Bak Kut Teh) - 롱 첸(Rong Chen) 바쿠테

돼지갈비를 각종 중국 향신료와 마늘, 양념과 함께 푹고아 국물을 낸 요리로 진간장, 중국 차와 함께 서빙된다. 바쿠테 약 4SGD, Blk 22 Sin Ming Rd Eng Ho Hup Coffeeshop, 오전 7시~오후 4시

▲ 바쿠테

 

::: 말레이시아 음식

● 사테(Satay) - 와롱 수디 맘피르(Warong Sudi Mampir)

사테는 꼬치구이를 말한다. 닭고기나 쇠고기, 양고기를 꼬치에 구워 매콤달콤한 땅콩소스와 오이, 양파, 쌀떡과 낸다. 숯불에 구워 살짝 탄 채로 나오는 양고기 사태가 이 곳의 특기. 사테 1개 약 0.30SGD, Blk 14 Haig Road 01-19 Haig Road Food Centre, 오전 10시~오후 5시, 수-목요일 휴무

● 로작(Rojak) - 토아 파요 로작(Toa Payoh Rojak)

로작은 원래 말레이어로‘섞은 양념’이란 뜻이나,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진 샐러드로 통한다.‘ 아삼 헤이 코(assam hay ko)’란 매운 소스를 뿌려 먹는다. 로작 2SGD부터, -01-25 Old Airport Road Temporary Hawker Centre, 정오~오후 8시, 일요일 휴무


::: 인도 음식


● 피시 헤드 커리(Fish Head Curry) - 카루스 인디언 바나나 리프 레스토랑(Karu3s Indian Banana Leaf Restaurant)

눈알까지 그대로 있는 커다란 생선머리에 오크라, 토마토, 가지 등 채소와 커리를 더해 끓인다. 스몰 사이즈(2인분) 20SGD-미디엄(3인분) 24SGD-라지(5인분) 26SGD, 808/810 Upper Bukit Timah Road, 65-6762-7284,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점심 시간에 특히 붐빈다.

● Roti Prata(로티 프라타) - 타세비 푸드 페이머스 잘란카유 프라타 레스토랑(Thasevi Food Famous JalanKayu Prata Restaurant)

로티는 얇은 밀가루 반죽을 여러 겹으로 접어서 뜨거운 철판에 굽는다. 커리나 그레이비 소스, 설탕을 찍어 먹는다. 이 식당의 로티는 다른 식당보다 조금 작으면서 아주 바삭하다. 커리도 훌륭하다. 플레인 로티 프라타 0.70SGD-에그 로티 프라타 1.50SGD, 235/237/239 Jalan Kayu, 65-6481-1537, 24시간, 금요일 휴무


::: 싱가포르의 페라나칸 요리

싱가포르에는 페라나칸(Peranakan)이라는 독특한 요리도 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음식재료와 요리법이 절묘하게 섞였다. 옛날 중국에서 일하러 왔다가 정착한 남성과 말레이시아 여성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면서 발전한 요리다.


중국 남성과 말레이 여성 사이 태어난 사람들도 페라나칸이라 부른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물론 맛볼 수 있다. 닭고기와 견과류를 새콤하게 양념한 아얌 부아 켈루악(ayam buah keluak), 돼지고기를 간장과 갖은 양념으로 양념해 뭉근하게 끓인 바비 퐁테(babi pongteh), 돼지고기와 게살, 순무를 섞어 빚은 경단을 맑은 국물에 끓이는 박완 케피팅(bakwan kepiting), 소금에 절인 채소와 오리고기로 끓인 수프 이텍 팀(itek tim)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