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부산의 한 50대 남자가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양복 속 주머니에서 내 로또복권을 가져가 1등에 당첨됐다”며 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60억원대의 로또 당첨금 반환 소송을 내면서 로또가 오랜만에 세간의 화제가 됐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대박’이 속출하면서 관심이 뜸해진 듯하지만, 로또는 여전히 전 국민의 ‘로망’이자 ‘벼락부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론상 1회 1000원의 투자로 최대 수십억원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최대 1억%(100만 배)가 넘는 초고수익 투자다.
지난 6년여간 로또복권 수탁사업을 맡아온 국민은행을 통해 로또와 관련된 숨은 이야기들을 알아봤다.
만약 로또 당첨자가 신용불량자였다면, 갑자기 늘어난 재산 덕분에 신용등급도 바로 뛰어오를까? 정답은 ‘노(No)’다. 신용등급은 개인의 재산 정도보다 금융 거래 실적을 따지기 때문이다.
1등 당첨자의 평균 당첨금은 얼마일까? 1284명이 3조1465억원을 받아가 1인 평균 2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이 로또 사는 데 쓴 돈은 얼마일까? 지난 4년7개월간 총 13조5089억원에 이른다.
로또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12일 19회차의 407억원(1등 당첨자 1명), 최저 당첨금액은 지난해 9월 2일 196회차 추첨에서 나온 7억2000만원(1등 당첨자 15명)이다. 최고와 최저 간의 차이가 무려 56.5배다. 로또를 맞아도 ‘제대로 맞을 때’와 ‘빗맞을 때’ 사이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