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기업의 영업담당 상무인 양모씨도 바쁜 짬을 내 경영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쉰 넷인 그는 지금까지의 실무 경험을 이론과 접목시켜 교단에 서고 싶은 게 꿈이다. 때문에 바쁜 가운데서도 박사과정을 밟기 위한 시간에 기꺼이 투자를 한다. 최근 들어 정씨와 양씨처럼 학교에서 2막 인생 준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당수의 회사는 직원들이 주경야독하는 게 근무에 몰두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모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 이사는 “직원들이 학교에서 새로 공부를 시작하면 회사에서도 그들의 퇴직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장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2막 인생 준비를 위한 진학은 일반적인 진학과 성격이 다소 다르다. 실무 중심의 전문화된 과정들이 주로 인기가 높다.
자신의 진로에 따라 특수한 학과를 찾는 경우도 있다. 요가명상, 벤처농업경영, 엔터테인먼트경영 등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분야의 대학 전공들이 2막 인생을 설계하는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향후 외식 서비스 등 소자본 창업은 ‘자금’이나 ‘창업자의 성격’에 많이 좌우되던 기존과 달리 보다 전문성을 가진 창업자들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