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금융당국 검사를 통해 우리은행에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중 한 명이 우리은행의 ‘명예지점장’ 명함을 들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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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서울 ‘신도림금융센터 명예지점장’이라는 우리은행 명함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명예지점장은 공식 직책은 아니지만 각 지점에 한 명 정도 유력인사를 세울 수 있다.
신도림지점은 이 사건의 핵심고리인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이 근무했던 지점 중 하나다. 임 전 본부장은 작년 12월 퇴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자체 감사 결과 임 전 본부장이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취급했던 기업대출 중 부적정 취급 건을 발견했다. 4월에는 퇴사한 상태인 임 전 본부장을 면직 징계했다.
손 전 회장이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등에게 무려 350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했다고 발표했다. 부당대출은 손 전 회장이 재임 중이었던 때부터 퇴임 이후인 올해 초까지 4년간 이어졌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등 부당대출 관련 자료를 정리해 조만간 검찰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금감원 모두 전직 회장 친인척이 관련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 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