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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너무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인공지능(AI) 사용에 대해 아직 명확한 태도를 정하진 못했어요. AI가 정말 많은 것을 바꿔놓을 텐데 어디까지 쓸 수 있고, 써야 하는지 사회적 합의는 아직 안 돼 있어요.”
박정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총괄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내부에서 AI 전담팀은 이미 2년 전에 만들어졌다”면서도 “(AI 활용에 대해) 조금 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난 뒤 저희도 준비한 것들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론적 얘기”라면서도 AI 사용을 위한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 이후였지만, 실제로 최근 AI를 활용한 웹툰에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AI가 작업한 부분을 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단 얘기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아직 AI를 사용하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카카오웹툰도 지난 1일 게릴라 공모전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공고를 내면서 “인간의 손으로 그린 작품만 받는다”고 명시했다. 다만, 박 총괄은 AI의 활용 가능성 자체는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로 웹툰 작가들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것을 넘어 “웹툰 플랫폼을 이탈하려는 이용자를 미리 감지해 대응하는 것까지도 준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례로 프랑스의 경우, 카카오엔터가 카카오 자회사인 픽코마와 지난해 3월 공동 진출하며 연합 작전을 펴고 있다. 1만여 개의 IP를 확보한 카카오엔터와 일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타파스·래디쉬 등 북미 지역 자회사를 통해선 지난 3월까지 약 700여 편의 웹툰을 선보였다.
그는 카카오웹툰의 경쟁력에 대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가 웹툰을 갖고 있다 보니 웹툰을 기획할 때부터 음악, 영상(영화·드라마) 등 다른 사업부가 어떻게 활용할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며 “IP 관련 사업 가능성을 먼저 고민한다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