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소독·보관 비용만 회당 15만 원가량 들어가기 때문에 검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의사 숙련도에 따라 검진결과에 차이도 나타났다.
그런데 앞으로는 1nm(나노미터)급 초소형 로봇이 몸속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암 치료에 필요한 약물을 목표지점에 전달해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마이크로의료로봇연)은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지난 14일 개최한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마이크로의료로봇(초소형로봇) 개발 성과 발표를 통해 기술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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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마이크로의료로봇은 1nm에서 1cm까지의 아주 작은 로봇이다. 몸속에서 자유롭게 무선으로 목표지점까지 도달해 진단, 치료, 약물전달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필요한 부위를 적게 잘라낼수록 환자의 회복이 빨라지고, 통증이 적다는 점에서 미래 의료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오 마이크로의료로봇연 원장은 “사람 몸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 로봇 제작 비용이 비싸고, 임상 절차를 통해 안전성도 검증해야 한다”면서도 “20여 년 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소화기관 진단, 미생물채취, 간암 약물전달을 위해 필요한 로봇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동물실험 등을 통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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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봇이 목표부위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복귀해 각종 질환 진단에도 활용할 방법도 제시했다. 몸속 장기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다. 실제 돼지 실험 결과에서도 캡슐 영상진단기술과 미생물 채취기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영 마이크로의료로봇연 랩장은 “소화기관 내 정밀 영상을 얻고, 미생물 진단이 가능해 환자에게 더 친화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 궤양과 위암 조기진단, 위치정보를 활용한 정밀 진단을 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료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