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41·사진) 한솥 마케팅본부장은 8일 서울 강남구 한솥 서울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한솥 도시락의 모든 메뉴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팀장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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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조리명장인 부친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요리에 익숙했다고 말한다. 외식업계 매장 경험과 프랜차이즈(가맹) 사업 경력을 쌓고 2013년 한솥에 합류해 매장 슈퍼바이저부터 본사 운영개발팀장, 사업기획팀장, 마케팅팀장을 거쳐 2021년부터 R&D팀장과 마케팅본부장을 역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자신의 역할을 “좋은 메뉴를 가맹점주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편하게 오퍼레이션을 간소화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본사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메뉴라도 가맹점에서 조리와 보관이 까다로워 판매를 꺼리면 결국 실패하는 메뉴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매장관리 경험으로 가맹점과 소통하며 적재와 이동 동선의 최소화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한 최적화된 메뉴를 개발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소위 말해 ‘대박’을 치자 그는 R&D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김치찌개 정식’(2021년 4월)과 ‘김치 부대찌개 정식’(2021년 12월) 등 시리즈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100% 국내산 김치와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이 메뉴들은 지난해 이른바 중국발 ‘알몸배추’와 ‘파오차이(김치의 중국식 표기)’ 등 ‘중국산 김치 파동’을 비껴가면서 각각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개와 40만개가 팔려 나갔다. 여타 메뉴 대비 빠른 속도로 재료 수급이 달리며 판매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국산은 당연하고 비싸도 품질 좋은 재료만 쓴다는 게 한솥의 변함없는 경영 방침”이라며 “메뉴 개발의 기본은 기존 메뉴들의 판매 데이터 분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매월 도시락·스낵·반찬 등 모든 카테고리를 분석해 고객과 가맹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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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치킨마요’ 도시락은 최근 먹거리 물가 인상세 가운데 수년째 3200원이라는 ‘착한 가격’과 ‘신동진 단일품종 햅쌀’을 사용한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치킨마요는 2003년 한솥이 한국 최초로 개발 출시한 도시락 메뉴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0년간 1억5000만그릇 이상 팔린 한솥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1위 메뉴다. 올해 초 새롭게 출시한 ‘유린기’와 ‘한입 족발 도시락’은 혼자 먹기에 비싸고 양도 많았던 메뉴를 1인분으로 가성비 있게 선보인 사례다.
이 본부장은 “한솥의 끊임없는 메뉴 연구·개발 등 내부 경영 혁신과 오랜 협력 관계를 통한 구매력이 비결”이라며 “더 착한 가격으로 더욱 값진 가치를 담은 도시락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발전시켜 ‘오늘은 한솥식 먹자’라는 말이 일상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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