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산 1500억 사회 환원

정 명예회장 생전 뜻 따라 유산 사회 환원키로
정몽진 KCC 회장 역시 사재 500억 내놓기로
서전문화재단 기탁, 소리박물관 건립 쓰일 예정
  • 등록 2021-06-01 오전 8:49:57

    수정 2021-06-01 오전 8:50:51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제공=KCC)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 중 1500억원 규모가 사회에 환원된다. 아울러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도 사재 5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31일 KCC그룹에 따르면 정몽진 회장 등 유족은 고 정상영 회장 생전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남겼다. 이중 시가 1400억원 규모의 KCC 지분 3%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해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서전문화재단은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오디오 수집가로 알려진 정 회장 역시 500억원 상당의 소장품과 토지 등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서전문화재단은 현재 서초구 내곡동에 소리박물관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23년 준공할 예정이다. 소리박물관에는 정 회장과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를 비롯한 오르골, 축음기 등 희귀 작품을 전시한다.

재단에 기탁하는 3%를 제외한 나머지 KCC 지분 2%는 정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1%씩 물려받기로 했다. KCC글라스 지분은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물려받는다. 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1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 명예회장은 지난 1월 30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22살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으며, 한국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년 이상 경영 일선에서 몸담았다. 고인이 별세하며 ‘영’(永)자 항렬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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