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러시아산 백신 도입 필요…쥐 잡는데 흑묘 백묘 없다”

이 경기지사 “AZ 이상 안정성 검증되면 러시아산 제외 이유 없어”
“한미동맹이 중요해 러시아산 백신 도입 부적절 주장…패권 논리”
  • 등록 2021-04-24 오후 3:00:51

    수정 2021-04-24 오후 3:00:5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흑묘 백묘론’을 언급하며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 백신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노진환 기자)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이미 접종 중인 AZ(아스트라제네카) 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며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백신 문제 논의 시에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유용한 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일각에서 백신 패권전쟁에 편승해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고 하거나, K-방역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이스라엘이 남긴 AZ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AZ와 같은 계열이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스푸트니크V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남긴 AZ 백신을 사오자니 참으로 딱하다”며 “타국의 진영 패권 논리에 휘둘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국민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망치 증후군은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특정한 가치관이나 편견에 따라 현실을 재단하는 습성을 표현한 말”이라며 “편향적 사고에 빠지면 손에 든 망치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패권 논리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국민 생명이 달린 안보문제이고, 적을 막는 군대처럼 제1방어선 뒤에 제2, 제3의 방어선이 필요하다”며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말처럼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 중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보다 면역율이 높다”며 “국내 생산 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 백신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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