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것만으로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분석이 쉽지 않은 신약 개발에 대한 가치판단에, 학회 발표나 기술 수출이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 체력 없이 상승한 코로나19 테마주는 향후 이슈가 잠잠해지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치료제와 백신 개발 착수 소식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 짓기는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업체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하면서 코스닥 제약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정부 연구개발 자금 조달 없이 직접 개발비 투자를 해야 하고 전세계 200개 이상의 코로나19 관련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개발 경쟁도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며 “길리어드 측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상에 성공한다면 가장 먼저 출시돼 시장 장악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없다는 바이오 종목의 특성상 가치판단이 어려우나, 학회 발표 또는 기술 수출이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암학회(AACR)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초록이 5월 중순 발표돼 다수의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데이터들이 공개된다”며 “학회 발표 외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진다면 신약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