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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칼(180640)은 지난주 대비 4.6% 내렸다. 한진칼우(18064K)는 5.77% 내렸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같은 기간 5.4% 내렸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우(003495)는 17.82%나 내렸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폐질환으로 별세하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조 전 회장의 별세 직후에는 상속세 납부에 따라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했다. 상속세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한진그룹이 그룹주의 배당을 늘림으로써 오너가가 갖고있는 지분만큼 현금을 챙겨서 상속세를 내지 않겠냐는 계산이다. 이때문에 특히 대한항공우(003495)와 한진칼우(18064K)가 폭등하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같은 상승세는 일주일이 지나자 멎고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차익매물 실현 욕구가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의 주가 급등에 몰렸던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를 눌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는 한진칼우에 대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24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막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은 조원태 회장의 앞엔 여전히 먹구름이 한가득이다. 우선 행동주의 펀드 ‘KCGI’로부터 경영권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진그룹이 조 전 회장의 별세로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KCGI는 한진칼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며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KCGI는 내년 3월 주총에서 한진 측과 다시 한 번 표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재선임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대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양호 전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의 반대에 부딪쳐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이제 막 한진그룹의 조종석에 앉은 조원태 회장. 비행기의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질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