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참전지 답사 이 중령 가족·3부자 처음 한자리 김 원사 가족

육군 3부자(父子)의 대를 이은 병영일기
3대째 위국헌가(家)하는 2작전사 및 수기사 가족
  • 등록 2019-02-04 오후 7:41:36

    수정 2019-02-04 오후 7:41:1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전사)와 그 예하부대에서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3부자가 있다. 2작전사 화력장비 정비 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김만재 중령(49)과 39사단에서 근무하는 김현성(25) 중위, 김진성(23) 상병이다.

올해 1월 22일 군 생활 30년차를 맞은 김 중령은 병기병과로 임관해 15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육군본부 군수참모부 등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했다. 2005년에는 이라크 파병시 정비대대 지원통제과장 임무를 수행했다.

아버지에 이어 장교의 길을 걷고 있는 장남 김 중위는 2018년 임관해 39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지원과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차남인 김 상병은 제주한라대학교에서 호텔조리학과 재학 중 취사병으로 입대해 사단 장병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다.

김 중령의 부친 고(故) 김희순 옹은 6.25전쟁 당시 3사단 소속 일등중사로 낙동간 방어선의 가장 치열한 전적지였던 왜관·다부동 전투에 참전했다. 작전 중 적의 총탄에 부상을 당해 1951년 전역했다. 뒤늦게나마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금성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3대째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병역 명문 집안의 가장인 김 중령은 군 복무 30주년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하셨던 선친의 뜻을 새기고자 조만간 두 아들과 함께 휴가를 맞춰 왜관·다부동 전투 현장 등 낙동강지구 전투 전적지를 답사할 계획이다.

김진성 상병(왼쪽부터), 김현성 중위, 김만재 중령이 2작전사 부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조국수호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와 함께 육군에는 군 생활 이후 처음으로 3부자가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도 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김백수 원사(53)와 아들 김동규 중사(30), 김동준 하사(24)가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 김 원사는 1985년 정비병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에는 동티모르 상록수부대에서 통신장비수리관 임무를 수행하며 합동참모의장 표창을 받는 등 34년간 군수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8사단에서 근무하다 부대 개편으로 수기사 일원이 됐다. 장남 김 중사는 2008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수분야인 병기병과로 임관해 수기사에서 근무해 왔다. 차남 김 하사는 2016년에 보병병과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생활 주소지 인근부대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연고지 복무제도’를 통해 아버지와 함께 8사단에서 근무해 왔다.

8사단에서 근무하던 김 원사와 차남 김 하사가 부대개편을 통해 소속이 수기사로 바뀌면서 3부자는 한 부대에서 만나게 됐다. 김 원사는 사단 예하 번개여단 군수지원대대 무선수리관, 장남 김 중사는 사단 직할 군수지원대대 유선장비수리부사관, 차남 김 하사는 사단 예하 번개여단본부 경비분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6.25 참전용사인 김 원사의 부친 고(故) 김기열 옹은 1953년 15사단 소속 상등병으로 치열했던 고성 301고지 전투에서 활약한 국가유공자다. 전역한 후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아들과 손자들에게 들려줬다고 한다. 국가와 군을 위해 충성과 헌신을 다해 온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자라 온 두 아들은 자연스레 군인의 꿈을 키우게 됐고 지금은 모두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 원사는 “우리 3부자가 ‘맹호’라는 이름으로 한 부대에서 근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두 아들에게 33년 동안 쌓아온 군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규 중사(왼쪽부터), 김백수 원사, 김동준 하사가 수기사 맹호상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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