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의 올림픽 500m 3연패 달성에 제동을 건 선수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였다. 고다이라는 이상화 보다 앞선 조에 나와 36초94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일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이날 경기의 최대 라이벌 관계로 꼽혔다. 그러나 레이스가 끝나자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가장 먼저 안아준 것은 고다이라였다. 각국 대표로 싸워야하는 경쟁 상대라기 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언니, 동생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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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의 경기 전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선 여자 쇼트트랙 여자 1500m의 메달 시상식이 열렸다.
최민정은 이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환하게 미소지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옆에는 동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킴 부탱이 서 있었다.
앞서 최민정은 500m 결승전 당시 2위로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킴 부탱을 밀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이에 최민정은 눈물을 흘렸고, 킴 부탱은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한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킴 부탱은 이번 메달 시상식에서 최민정에게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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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부탱 역시 “모든 한국인이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상처를 입긴 했지만 화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일어난 일로 걱정하고 싶지 않다”며 최민정과 마주보며 미소지었다.
누리꾼은 이러한 모습에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올림픽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 “선수들은 체력과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함께 키우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