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 제거 면역세포 ‘생존 핵심인자’ 국내 연구진이 발견

  • 등록 2016-07-24 오후 12:00:00

    수정 2016-07-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한·미 공동연구를 통하여 백신 등 세균 감염 시 생성될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기억 T세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자를 발견하였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새로운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적절한 백신, 치료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된 병원균을 제거하는 기억 T세포가 생존하는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요인(CCR7)이 밝혀짐으로써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정용우 고려대 교수, 수잔 캑 예일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 연구는 자연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 6일자에 게재되었다.

기억 T 세포는 백신 또는 항원의 자극에 의해 생성되는 면역세포이다. 기억 T세포는 재감염시 빠르고 강한 반응을 나타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백신에 의해 항상 기억 T 세포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기억 T세포의 생성, 생존, 유지 등에 관한 연구가 시급하다.

이번 연구로 인해 기억 T 세포의 이동성에 따라 기억 T 세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는 이동성 조절을 통해 기억 T 세포의 생성과 유지가 변화할 수 있어서 백신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또한 기억 T 세포는 암 면역, 알러지 질환, 자가면역 질환, 장 염증 질환 등 다양한 종류의 면역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앞으로 이러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우 교수는“이 연구는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의 발달, 유지 등 생존에 영향에 미치는 핵심 인자를 밝힌 것으로 특히 폐와 골수에서 기억 T세포의 생존과 증식이 많이 나타난 연구결과는 독감,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과학적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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