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이혼 1위, 男 '비하 발언'-女는?

  • 등록 2016-04-07 오전 8:54:14

    수정 2016-04-07 오전 8:54:1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재혼 대상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전 배우자와의 이혼을 후회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혼자들도 많다.

돌싱(결혼에 실패해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남녀들은 배우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혼한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까?

돌싱남성은 배우자의 ‘비하 발언’, 여성은 ‘경제적 문제’로 전 배우자와 이혼한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혼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황혼) 재혼 희망 돌싱남녀 476명(남녀 각 23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배우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이혼한 후에도 후회가 되지 않을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24.0%가 ‘(배우자의) 비하 발언’으로 답했고, 여성은 24.8%가 ‘경제적 문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의부증’(19.3%) - ‘외도’(18.1%) - ‘성적취향 차이’(14.7%)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경제적 문제 다음으로 ‘폭언, 폭행’(21.0%) - ‘(배우자) 가족의 간섭 및 부당한 대우’(18.1%) - ‘외도’(15.5%) 등의 순이다.

온리-유 측은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남성은 배우자에게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히게 되는데 이를 악용하여 아내가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게 되면 남성으로서 인내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라며 “여성은 남편이 경제적으로 파탄에 빠지게 되면 후회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신혼이혼과 황혼이혼 중 어느 쪽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까?’에서는 남성의 67.6%는 ‘황혼이혼’으로 답했으나 여성은 71.8%가 ‘신혼이혼’으로 답해 의견차이가 컸다.

남성 중 ‘신혼이혼’으로 답한 비중은 32.4%, 여성 중 ‘황혼이혼’으로 답한 비중은 28.2%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의 전체 이혼 건수는 11만 5천 5백 건이고 이 중 결혼 후 4년 이내에 이혼한 신혼이혼자가 전체의 23.5%, 결혼생활을 20년 이상 하다가 헤어진 황혼이혼자는 28.7%이다. 결혼생활도 별로 해보지 않고 헤어지는 신혼이혼, 20년 이상 같이 살면서 자녀도 둔 상태에서 헤어지는 황혼이혼. 둘 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나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측은 “이혼은 여성들이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20년 이상 같이 살다가 이혼 당하게 되면 남성으로서는 회한이 크다”라며 “여성들 입장에서는 사는 데까지 살다가 헤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나 살아보지도 않고 헤어지는 신혼이혼에 대해서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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