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은 물론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까지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선두권 업체는 물론 대기업들도 AI 분야에서는 그럴 듯한 성과가 없다. AI 분야에 있어 국내 스타트업 활동도 부족한 실정이다.
제2차 정보화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제4차 산업기에 들어서면 국내 인터넷 기업은 물론 자동차·금융 서비스 기업들도 고전한다는 예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로봇, 무인자동차, 가상 비서 서비스가 실제 생활에 도래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빅데이터나 IoT 분야에 있어서는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가 활발하지만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기반한 AI 분야는 막 연구를 시작한 단계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중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기업은 거의 없다.
정부가 뒤늦게 이와 관련된 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이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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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갈수록 구글과 애플 등 AI 분야 선두권 업체들과 우리 기업들과의 격차가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구글과의 차이가 크다.
구글과 애플은 음성인식 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로봇, 가상 비서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같은 AI 기반 서비스가 확산하면 기존 산업 체계가 바뀌고 상당수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능정보기술 진흥 부서를 맡는 미래부 관계자 예측이다.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 앱을 여는 대신 스마트폰 가상 비서에 바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시대 도래 이후 20여년 가까이 굳어졌던 인터넷 사용 습관 자체가 바뀌는 셈이다.
무인자동차(완전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무인자동차를 시연하고 있지만 실제 도로 주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 축적된 데이터량도 구글이나 바이두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래부 김광수 정보통신정책과장은 “한국 시장만큼은 한글과 한국어라는 장벽이 있어 해외 업체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한국 업체들이 따라잡을 기회”라며 “늦었지만 민·관이 힘을 보태 격차를 줄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