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는 ‘파워청순’ 컨셉이 대세다. 한 달째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여자친구는 지난해 쏟아져 나온 청순 컨셉 걸그룹들 사이에서 파워풀한 안무와 가창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아이돌다운 상큼함은 유지하되 안무와 가창력은 프로페셔널하길 바라는 대중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것이 인기비결이다.
사실 파워청순은 신인아이돌에게 무척 어려운 컨셉이다. 실력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지 않으면 격한 안무와 노래를 병행하면서 ‘청순한’ 얼굴을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워청순 컨셉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철저한 연습과 무대경험이 필요하다.
지난 22일 서울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가진 보이그룹 ‘아스트로’도 파워청순형 아이돌이었다. 봄을 테마로 한 타이틀곡 ‘숨바꼭질’을 부르면서 6명의 멤버는 신인답지 않은 파워풀한 안무와 가창력을 보여주면서도 시종일관 상큼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관절이 부서질 듯 격하게 춤을 추면서도 표정만큼은 누구보다 해맑은 이들에게서 그간의 연습량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무대매너의 배경에는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된 ‘프리데뷔’ 과정이 있다. 정식 데뷔 전에 웹 드라마, 케이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전국 투어 공연을 돌며 무대울렁증을 없앴다. 성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또래 아이돌보다 월등한 실력이고, 다른 하나는 만 여명의 팬(공식 팬카페 회원 수)이다.
비주얼 담당 멤버가 팀의 이름을 알리고 나면 인기의 바톤터치는 대개 예능감이 뛰어난 멤버로 이어진다. 이 그룹의 예능담당은 메인보컬 엠제이다. 예능계를 섭렵할 자신만의 무기를 보여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엠제이는 무한도전에서 활약 중인 광희의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프레스석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박수소리 한번 듣기 어려운 기자 쇼케이스에서 이 정도 반응이면 성공적이다.
매주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팬들의 눈은 날로 높아져간다. 실력은 더 높게, 팬들을 향한 자세는 더 낮고 겸손해질 것을 요구한다. 팬들의 그런 바람이 아스트로를 만들었다. 치열한 연습의 흔적은 슬쩍 감추고 배시시 웃으면서 ‘입덕’을 종용하는 아스트로는 분명 여타 아이돌과는 다른 매력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명실상부한 2016년 상반기 기대주 아이돌이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판타지오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