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했다. 시 주석은 살만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14개 협약을 체결하며 올해 경제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시 주석의 중동 3개국 방문은 새해 들어 처음 이뤄지는 외국 순방으로 그만큼 중국이 중동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5일 일정으로 사우디와 이집트, 이란을 차례로 방문한다.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 관계로 격상했다.
두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의 협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이 사인한 MOU 중에는 중국이 자국 서쪽으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기까지 도로와 철로, 항구, 공항 등을 건설하려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 계획, 고에너지형 원자로 건설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중동 내 주요 분쟁 현안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예멘의 국가적 통합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예멘 내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어떠한 결정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5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 표명과 함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 방문 기간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지도부 등과 회동을 하고 20일 리야드에 있는 에너지연구소 개회식에 참석하고 나서 이집트로 향한다.
중국은 이번 닷새 간의 중동 방문 기간 동안 원유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국가들은 중국의 최대 원유공급처이면서 7번째 교역 상대다. 또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의 핵심 경유지다.